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ࢮਊભ߽

생명

말씀

하느님께모든것을의탁하는사람, 성인

누구든 세상을 사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많은 아픔과 고통과 슬픔을 겪게 됩니다. 노고와 수고로움

이 있어야 비로소 의식주를 해결하게 되고 가족을 지키고 신앙을 지키게 됩니다. 힘들지만 최선을 다

해서 살아가는 우리에게 주님께서 말씀하십니다. “기뻐하고 즐거워하여라, 너희가 하늘에서 받을 상

이 크다.”

홍덕희

아녜스

|

가톨릭사진가회

기뻐하고즐거워하여라. 너희가하늘에서받을상이크다.”

(마태 5,12)

사진

설명

한산모시. 충남서천

모든 성인 대축일은 천국에 있는 모든 성인을 기억하

며 하느님과 함께 영광을 누리는 성인들의 모범을 본받고

자다짐하는날입니다. 또한, 전례력으로한해의마지막인

11월 위령성월은 먼저 세상을 떠난 이들을 위해 기도하며

지난한해자신의삶을돌아보고반성하는시기입니다.

그런데 올해는 지금까지 전 세계적으로 유행하고 있는

코로나19로 인해 여전히 우려가 깊습니다. 하루빨리 우리

모두가이어려움을잘극복하기를기도합니다.

오늘 복음은 ‘행복선언’입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행복

은 세상의 기준과는 다릅니다. 여러분은 행복하십니까?

성인들은 생전에 행복한 분들이었습니다. 그분들은 왜 행

복했을까요? 삶의 근본적인 의미를 잘 알았기 때문입니

다. 모든 것이 하느님께 달려 있음을 알기에 오직 하느님

께 모든 것을 의탁하였습니다. 자기 생명조차도 하느님께

서 주신 것임을 알고 있었습니다. 이런 의미에서 산상설교

의 행복선언은 하느님의 구원과 은총에 힘입은 사람들이

이 세상 한가운데서 하느님 나라를 추구하는 삶의 근본 지

향과태도가어떠해야하는지를제시하고있습니다.

하느님의 나라에 관심이 없는 사람은 행복이 부귀와 권

세, 그리고 세상의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세상의 의미를

잘 깨닫는 이들은 세상이 말하는 그 행복이라는 것이 세월

만지나면얼마나허무한것인지를잘압니다.

산상설교에서 끊임없이 강조하는 것은 바로 우리가 세

상 사람과는 달라야 한다는 점입니다. 기본적인 사고방식

과 가치관, 사물을 보는 시각이 달라야 합니다. 우리가 가

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가 돈, 명예, 성공이 되어서는

안됩니다. 우리는그이상을추구합니다.

가난한 사람은 단순하고 소박한 마음과 겸손하고 온유

하고 깨끗한 마음을 지닌 사람들입니다. 무엇보다 가난한

마음은 하느님만 의지하며 사는 삶입니다. 그래서 그리스

도교인은 언제나 감사하며 고통 앞에서도 하느님께 희망

을 둡니다. 우리가 남에게 온유하고 자비를 베풀며, 평화

를 위하여 일하는 삶을 살아간다면 하느님을 뵙고, 하느님

나라를차지하고행복을얻을것입니다.

삶이란 유한하지만 사라질 운명을 간직한 것은 아닙니

다. 모든 삶은 끝을 맞이하지만, 하느님께서 그 삶을 품고

계시기 때문입니다. 참새 한 마리도 당신의 뜻 없이 떨어

지지 않는 것처럼 그렇게 우리의 삶을 품어 안으신 분이

하느님이십니다. 그 하늘나라를 향한 염원이 우리를 향해

성인들이 피 흘려 말하고 싶었던 것이었는지도 모릅니다.

성인들은 우리에게 사라질 운명이 슬픈 것이 아니라 영원

을향한갈망없음이진정한슬픔이라고말합니다.

염수정

안드레아추기경

|

서울대교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