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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

말씀

황금률

철부지 어린아이들이 손을 맞잡고 단풍이 곱게 물든 은행나무 아래서 뛰어놀고 있습니다. 우리 마음이

이웃을 향할 때 나에게 생명의 길과 행복을 찾는 일도 열릴 수 있습니다. 자기 생명의 존엄성을 바탕으

로 다른 이들의 생명을 바라본다면, 나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에게 도움을 주고 자비를 베푸는 일

이참된이웃사랑으로이어질것입니다.

김대환

안드레아

|

가톨릭사진가회

“네이웃을너자신처럼사랑해야한다.”

(마태 22,39)

사진

설명

경복궁. 서울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다양한 종교, 도덕, 철학에서 발견

되는 원칙 중 하나가 ‘황금률’입니다. 황금률은 ‘타인이 해

주었으면 하는 행위를 하라’라는 금언입니다. 그런데 그리

스도교의 가르침에 따른 황금률은 타 종교의 그것보다 훨

씬깊은의미를지닙니다.

제1독서

(탈출 22,20-26)

는 하느님께서 모세를 통해 이스라

엘백성을이집트노예살이에서해방하시고그들에게주신

십계명

(율법)

을 설명해 주시는 구절입니다. 구약의 백성이

이집트에서이방인노예로살았기때문에그때를생각하며

다른 이방인들을 억압하지 말라는 내용과 이어서 과부, 고

아, 채무자등사회적약자에대한배려와관심을잊어서는

안 된다는 계명이 소개됩니다. ‘개구리 올챙이 적 생각 못

한다’는속담과일맥상통하는부분입니다.

제2독서

(1테살 1,5ㄴ-10)

는 테살로니카의 이방인 출신 신자

들이 꿋꿋하게 신앙생활을 하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그들

에게 감사와 격려를 표현하기 위해 바오로 사도가 쓴 편지

입니다. 테살로니카 1서는 신약성경 중 가장 먼저 쓰인 글

로서, 초세기 그리스도인들이 삼위일체 하느님께 대한 굳

건한 믿음으로 기쁘게 지내며 이웃에게 좋은 표양이 되었

음을증언하고있습니다.

연중 제30주일 복음

(마태 22,34-40)

은 예수님께서 바리사

이들과 대화를 나누시는 장면입니다. ‘율법에서 가장 큰 계

명이 무엇입니까?’라는 바리사이들의 질문에 예수님께서

는 구약성경의 율법들을 인용하시며 대답하십니다. “너희

는마음을다하고목숨을다하고힘을다하여주너희하느

님을 사랑해야 한다”

(신명 6,5)

와 “네 이웃을 너 자신처럼 사

랑해야 한다”

(레위 19,18)

라는 것이 그분의 답변인데, 이 두

계명을가리켜 ‘사랑의이중계명’이라고부릅니다. 온율법

과 예언서의 핵심은 결국 하느님 사랑과 이웃 사랑으로 요

약됩니다.

그러면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고통받고 있는 우리

신앙인들은 어떠해야 합니까? 단지 성당에 와서 바치는 미

사만이 하느님께 드리는 참된 예배와 사랑 실천인지, 이웃

과 사회적 약자에 대한 사랑은 어떻게 실천하고 있는지 돌

아봐야할시기입니다. 그리스도인들은그리스도와의관계

를 빼면 ‘앙꼬 없는 찐빵’과 다를 게 없습니다. 나의 의무보

다는 나의 권리를 위해 큰소리치고, 내가 이웃에게 베풀지

않은 사랑과 배려에는 무관심한 채 내가 받은 피해에만 눈

에 불을 켜고 달려드는 모습은 예수님의 모습도, 그리스도

인다운 모습도 아닙니다. 우리가 하느님으로부터 받은 생

명과 사랑은 거저 주어진 선물입니다. 우리가 하느님으로

부터받은신앙은헤아릴수없는큰은총입니다. 하느님과

의 이 소중한 사랑 체험에 힘입어, 우리는 일상이 되어 버

린 고통의 시기를 이웃을 향한 사랑의 황금률로 채워가도

록 초대받은 사람들입니다. 여러분은 각자의 일상 속에서

사랑의황금률을어떻게살아가고계십니까?

김상우

바오로신부 | 가톨릭대학교성신교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