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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

말씀

빵의기적, 영원한생명에의초대

오늘 복음에서 들은 ‘오천 명을 먹이신 빵의 기적’ 이야

기는 네 복음서에 모두 등장하는 유일한 기적 이야기입니

다. 이 ‘굶주리고 가엾은 군중을 먹이신 빵의 기적’ 이야기

는구약성경에서이집트를탈출한이스라엘백성이광야에

서 지치고 굶주리게 되었을 때 하느님께서 만나와 메추라

기로먹이신체험을떠올리게도하며, 또한종말에있을영

원한 천상 잔치의 예표가 되기도 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도 ‘성찬례’의예표가됩니다. 오늘복음에서예수님께서빵

을 떼어 나누어 주시는 동작을 마태오 복음사가는 이렇게

표현합니다. ‘빵을 들고’, ‘찬미를 드리신 다음’, ‘빵을 떼어’,

‘제자들에게 주시니’. 이 표현들은 예수님의 공생활 마지막

만찬에서 성찬례를 제정하실 때 사용하시는 것과 같은 단

어를 사용함으로써 이 빵의 기적 이야기가 성찬례의 예표

로드러나게해줍니다.

더 나아가, 오늘 복음을 1독서, 2독서와 연결해서 읽어

보면, 특히영원한생명에대한초대

(1독서)

에로초점이맞추

어지며, 그 영원한 생명이 어디에서 오는지

(2독서; ‘예수님에게

서드러난하느님의사랑’)

를묵상하도록우리를이끌어줍니다.

오늘 1독서

(이사야 55장)

는 이렇게 말합니다. “자, 목마른

자들아, 모두 물가로 오너라. 돈이 없는 자들도 와서 사 먹

어라. 와서돈없이값없이, 술과젖을사라.” 이사야 55장

은 소위 ‘제2 이사야서’의 끝부분으로서 바빌론 유배 말기

에쓰여진부분입니다. 유배라는쓰디쓴역경중에있는당

신의 백성을 하느님께서는 ‘영원한 계약’에로 부르시고 ‘영

원한 생명’

(‘너희가 살리라.’)

에로 초대하십니다. 어찌 보면, 세

상살이의 고단한 현재를 통과하고 있는 오늘의 우리에게

건네시는 말씀이기도 합니다. “너희는 어찌하여 양식도 못

되는것에돈을쓰고, 배불리지도못하는것에수고를들이

느냐?” 결국은다지나가고말, 썩고마는세상것들, “양식

도 못 되고, 배불리지도 못하는” 세상 것들이 아니라, 하느

님께서직접주시는 “좋은것”, “기름진음식” 곧 ‘영원한구

원’을 구하라고 우리를 초대하십니다. 지나가고 말 세상적

인가치들에어리석게도연연하고있는우리에게건네시는

가르침이기도합니다.

더 나아가, 오늘의 2독서는 우리가 현재 통과하고 있는

여러 난관들과 역경들이 쓰리고 힘들지라도, 결국 십자가

에 돌아가시기까지 우리를 사랑하신 “우리 주 그리스도 예

수님에게서 드러난 하느님의 사랑에서 우리를 떼어 놓을

수 없”을만큼 그 크신 하느님의 사랑이 늘 우리와 함께 있

음을말씀하십니다. 십자가에돌아가시면서까지우리를용

서해 주시고 사랑해 주시는 예수님이 오늘도 성체를 통해

우리에게 오십니다. 그리스도인들은 ‘세상 안’에 살면서도,

세상에 동화되지 않고 세상을 거슬러 ‘하느님의 나라’를 건

설하라고, 오늘도 당신의 성체로 우리를 배불리시며, 우리

를영원한생명에로초대하십니다.

트레킹 길에서 흡사 물을 마시려는 듯한 형상의 고사목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주 하느님께서 ‘목마른

자들은모두물가로오라’고인도하셨듯이 목마른사람들은물가로가지않으면 갈증을해결할수없습

니다. 하느님의 말씀을 따르고 하느님께 다가서는 선택된 사람들만이 사진의 고사목에서 새싹이 돋아

나듯진정한구원과영생을얻을수있기때문입니다.

김대환

안드레아

|

가톨릭사진가회

“자, 목마른자들아, 모두물가로오너라. 너희는귀를기울이고

나에게오너라. 들어라. 너희가살리라.”

(이사 55,1-3)

사진

설명

정순택

베드로주교 | 서울대교구보좌주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