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ous Page  2 / 13 Next Page
Information
Show Menu
Previous Page 2 / 13 Next Page
Page Background

ࢮਊભ߽

생명

말씀

주어짐에감사하기!

우리는 모두 코로나19 바이러스 때문에 초유의 사태를

경험하였습니다. 그 경험이란 바로 두 달 가까이 신자들

과 함께하는 미사가 거행되지 못하고 성당이 폐쇄되는 가

운데, 너무나도 당연하게 매일 혹은 매주일 영했던 주님

의 성체를 받아 모시지 못하는 당황스러운 일이었습니다.

너무나도 당연히 주어져 왔고 앞으로도 그럴 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던 미사가 중단되면서, 새삼 미사가 얼마나 소

중한지를 깨닫게 되었다고 말씀해 주시는 교우들이 많았

습니다.

그러고 보면 우리는 하느님의 자비와 사랑을 매일 들

이마시는 공기처럼 당연히 주어져 있고 주어져야 할 것으

로, 그러니까 당연한 권리처럼 생각하기도 합니다. 그래

서 황사와 미세먼지가 심해지고 나서야 신선한 공기의 소

중함을 깨닫게 되듯이, 막상 어려움이 닥치고 하느님이

멀리 계신 것처럼 느낄 때 비로소 그 소중함에 감사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군대에 있을 때가 제게는 매일 예수님의 몸

과 피를 받아 모시는 것이 얼마나 감사하고 소중한 은총인

지를처음으로깨달을수있는시간이었습니다.

당시 강원도 비무장 지대에 위치한 전방 GOP에서 포병

관측병으로근무를수개월씩서야만했던저에게는주일미

사는커녕 성당에 가는 것조차 불가능한 그 시간이 너무나

도낯설었습니다. 미사도공소예절도없이혼자서잠시 ‘짬’

을 내어 ‘주일미사 대송’으로 주님의 기도를 33번 바치면서

신학교 생활과 일상적인 신앙생활, 미사 참례가 너무나도

그리워서때로는소리도내지못하고 ‘질질짜던’ 모습이새

삼기억에선합니다.

당시에는 제대하면 기도 생활도 미사 참례도 너무나 감

사하게 여기며 하느님의 자비와 사랑을 매일 가깝게 느끼

면서 살 것만 같았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흘러가면서 이런

다짐이 다시 무뎌지고 성체를 받아 모시면서도 하느님의

자비와사랑이먼것처럼불만에가득차게살때가많았다

고반성하게됩니다.

이번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인한 미사 중단 사태가 끝나

고 다시 미사가 재개되면서 감사한 마음이 앞섭니다. 반가

운 본당 교우들의 얼굴을 뵙게 되면서도, 또 함께 미사를

봉헌하면서도 감사한 마음이 넘쳐납니다. 또 이런 체험을

주신 하느님께도 너무나 감사합니다. 다만 이런 감사한 마

음을오랫동안유지하기위해서보다깨어있는신앙생활에

힘써야겠다는 다짐을 해봅니다. 성체성사를 통해 표현된

하느님의 사랑과 자비가 우리 안에서 더욱 커질 수 있기를

주님께청합니다, 아멘!

주님께서는수난을받으시기전최후의만찬자리에서성찬례를제정하시고당신의몸을우리에게내어

주시어빵의나눔을행하셨습니다. 우리는주님사랑의식탁에초대받은사람들입니다. 우리가미사시

간에행하는이성찬의전례도주님의몸을먹는사람은그로말미암아영원한삶을살것이라는말씀을

행하는것이기때문입니다.

김영희

아녜스

|

가톨릭사진가회

“나는하늘에서내려온살아있는빵이다. 누구든지이빵을먹으면

영원히살것이다. 내가줄빵은세상에생명을주는나의살이다.”

(요한 6,51)

사진

설명

신희준

루도비코신부 | 양천성당주임겸제18양천지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