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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ਔ ੈ

말씀

이삭

올해지고갈십자가

예수님께서는 “누구든지 내 뒤를 따라오려면, 자신을 버

리고 날마다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야 한다”

(루카 9,23)

고 말씀하셨습니다. 저는 올해에도 예수님을 부지런히 따

라가야 하기에 제가 짊어질 십자가에 대해 생각해봅니다.

그십자가는제가감당해야할고통인동시에제가얻을구

원의 기쁨과 영광이 되겠지요. 목걸이처럼 제 목에 매달려

달랑거릴 정도로 가벼운 십자가라면 지고 가기에 아무런

부담이없겠지만, 그런만큼은총과영광의기쁨도크지않

을것만같아서올해도너무가벼운십자가는안되겠다싶

습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저마다의 십자가도 결코 그

런가벼운십자가는아니리라생각합니다.

평소에 남편이 제 말귀를 못 알아듣고 의견이 안 맞아

다투거나 속상할 때면, ‘아휴~ 저이가 내 십자가야, 십자

가. 저이가….’ 하면서 가슴을 치곤합니다. 물론 어찌할 수

없기에 반은 농담처럼 하는 말입니다. 또한, 남편에겐 제

가 십자가 같은 존재겠지요. 이처럼 모든 사람들에게 십자

가는 부피도 무게도 다 제각각이고 그것이 사람일 수도 있

고, 질병, 돈, 정신적 고통에 빗댈 수도 있을 것입니다. 원

해서 짊어진 것이 아니기에 벗어나기 힘들지만, 고통을 감

내하고끝까지지고가서내려놓는순간구원의영광, 부활

의영광을얻게되리라믿습니다.

미국의 천재적 희극배우이자 감독이었던 찰리 채플린은

“인생은 멀리서 보면 희극이지만,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

라고 말했습니다. 남이 보면 멋있고 행복해 보이지만 어느

누구, 어느 가정이나 가까이 들여다보면 힘들고 슬픈 일들

이 있기 마련이지요. 사람은 누구나 저마다의 십자가를 지

고살아가고있는것입니다. 그십자가의존재를알고있는

지, 모른채살아가는지의차이가있을뿐입니다.

2020년 새해를 맞아 다시 한번 인생의 여정을 뒤돌아보

고 앞길을 내다봅니다. 우리는 각자의 십자가를 지고 예수

님을 따라가고 있습니다. 우리에게 지워지는 십자가는 항

상일정하지않을것입니다. 해마다다르고날마다다를수

있습니다. 그러기에매일아침, 새해아침에나의십자가에

대해생각해봅니다. 올해는어떤십자가를지고일년을살

아가게 될까, 오늘은 내게 어떤 십자가가 지워질까? 내 십

자가뿐이 아닙니다. 우리 가정, 일터, 이웃, 사회, 국가의

십자가까지같이지고가야할지모릅니다. 그과정에서의

연할수있기를바랍니다.

하루하루의 고통과 기쁨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오늘의

십자가가 너무 버겁고 무거우면 내일의 십자가는 조금 가

뿐하고 즐거운 마음으로 질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품고

기꺼이 십자가를 지고 예수님을 따라가도록 하겠습니다.

그리하여 그 십자가를 땅에 내려놓게 되는 그때에 고통이

기쁨과영광으로찬란하게빛나기를기대해봅니다. 그곳에

서하느님의나라를볼수있기를기대해봅니다.

임주빈

모니카

KBS심의위원, 시그니스

(가톨릭커뮤니케이션협회)

서울회장

목지현

아나스타시아

| 상도동성당

나를이끄는

성경구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