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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을 하기 전에는 준비운동이 필요하죠. 프란치스코 교
황님께서 제정한 ‘피조물 보호를 위한 기도의 날’
(9월 1일)
을 맞
아 ‘생태 영성’의 바다에 퐁당 빠지기 전, 준비운동을 하실 시
간을 마련해 봤습니다. 회칙 『찬미받으소서』
(이하 회칙)
에서 찾
은 ‘기도의 날을 맞는 우리의 자세’. 자칫 단편적인 접근이 될
수있으니회칙전문의일독을권합니다.
■ 준비운동 ⃞ :
시선은 아래로!
꽃과 새에게 설교하는 프란치스코 성인처럼
자연을비롯해우리를둘러싼세상을대하는자세. 그모범
은 바로 아시시의 프란치스코 성인입니다. 성인께서는 아무
리 하찮은 피조물이라도 ‘형제’나 ‘누이’로 부르셨습니다. 피조
물과대화하고, 심지어꽃앞에서설교도하셨죠.
■ 준비운동 ⃞ :
가슴은 활짝 펴고!
보편적 친교로 마음을 열자
꽃과 새를 살피는 연습을 마쳤다면, 다음 준비운동은 눈을
들어 우리 곁의 소외된 이웃에게로 향하는 것입니다. 생태 환
경 문제에 나서려는데 인간 사회의 문제를 돌아보라니 의아
하시죠?
보편적친교에마음을열면, 이러한형제애에서그누구도, 그무엇도제외되
지않습니다. 이세상의다른피조물들에대한무관심이나잔혹함은언제나
어느모로든다른사람을대하는방식에영향을미칩니다(회칙제92항참조).
쉽게 구매해 쓰레기를 만드는 소비문화와 주위를 볼 새 없
는 속도 주의·무한 경쟁에서 이웃의 고통에 무관심해지고 사
람과 자원을 쓸모에 따라 구분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결과
겠지요. 전 지구적 생태 위기에서 ‘환경’만을 따로 떼어 논의
하지 않고 전체적 방향과 의미, 가치를 치열하게 다뤄야 하는
이유입니다.
음식을 버릴 때마다, 그 음식은 마치 가난한 이들의 식탁에서
훔쳐 온 것과 같은 것입니다(회칙 제50항).
■ 준비운동 ⃞ :
발걸음은 사뿐사뿐
마음을 바꾸자
가벼워지기, 마지막 준비운동입니다. ‘평화’ 속에서 ‘절
제’를 실천한 프란치스코 성인은 세태에 얽매이지 않고 자
유로우셨지요.
우리는 회개, 곧 마음을 바꾸는 경험이 필요합니다(회칙 제218항).
힘에 부친다면 ‘공동체의 협력망’을 통하면 됩니다. 우리 교
구 ‘환경사목위원회’
(위원장백종연신부,
www.ecocatholic.org)는창조질
서 보전을 위해 ‘생태영성학교’
(17일 개강)
, ‘가톨릭에코포럼’
(18일)
과 같은 교육 활동을 비롯하여 본당 환경분과와 생태사도직단
체 ‘하늘땅물벗’을 통해 교회 공동체의 생태적 삶을 돕고 있죠.
일상의 작은 몸짓들의 중요성과 더불어 사회적 사랑이 우리를 이끌어
돌봄의 문화가 온 사회에 스며들도록 장려합니다(회칙 제231항 참조).
낮은 시선, 열린 마음, 회개의 준비로 모두가 생태 영성을
이루시길바랍니다. “모든것은연결되어있습니다.”
(회칙제240
항)
잊지마세요!
서동경
안나
|
서울대교구홍보위원회
‘피조물 보호’를 위한 준비운동
[
실천+
]
9월1일 ‘피조물보호를위한기도의날’ 특집
회칙
『
찬미받으소서
』
에서찾아본“피조물보호에앞선준비자세”
세상과의 관계에서 더 이상 우애
와 아름다움의 언어로 말하지 않
는다면 우리는 즉각적 욕구를 지
배하지 못하는 무자비한 착취자
의 태도를 취하게 될 것입니다. 이
와는 반대로 우리가 존재하는 모
든 것과 내밀한 일치를 느낀다면
냉철함과 배려가 곧바로 샘솟게
될 것입니다. 프란치스코 성인의
청빈과 검소는 곧 현실을 단순히
이용하고 지배하기 위한 대상으
로 삼는 것을 거부하는 것입니다
(회칙 제11항 참조).
새에게설교하는프란치스코성인을묘사한동상
(God’s Fool, 미국일리노이주 ‘성베드로와바오로묘지’內)