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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8년 7월 23일 서울주보 3면의
교회 소식란, <각처에서 열매 맺는 소
박한 신앙>이란 제목이 눈에 들어옵
니다. 성전 건축기금을 낸 두 가지의
사례를 소박
(?)
하고 너무 사실적으로
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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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교구의 신앙공동체가 마치 한 가족같이 느껴진
다면 너무 과장된 것일까요? 너무 자세히 묘사해서 마치
영상을 보는 것 같습니다. 요즘 사람들은 대화에서도 가능
하면 간단하게 줄여서 말을 합니다. 그래서인지 실제 대화
에서 깊이와 느낌이 반감하는 것 같습니다. 이해를 돕기
위해서라고 해도 자칫 길고 구체적으로 표현하면, ‘꼰대’
라는 소리를 듣기 쉽습니다. 어쨌든
40여 년 전의 주보에 나온 교회 소식
은 사람 냄새가 나서 오히려 신선하
고 감미롭게 느껴집니다. 위의 사례
는 특별히 자신의 본당이 아닌 다른
본당 건립에 봉헌한 경우라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생각됩니다. 그리고 하
단에 흥미로운 광고도 재미있습니다.
<여고생을 위한 프로그램>, 왜 여
고생으로 제한했을까요? 무슨 특별한
이유가 있을 것 같지만 당시의 분위
기가 고등학교의 남녀 공학도 전국에
몇 개 안 되는 것을 보면 짐작은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어쨌든 여고생
들만을 위한 강좌를 준비했다는 것이
특이합니다.
주보에는 여름방학을 이용하여 ‘여
고생들의 심성 발달과 바람직한 행동
변화를 위한 강좌’라고 소개하고 있습
니다. 제목은 나는 누구인가?
(나의 가능
성 발견)
입니다. 당시의 강좌에 모집 인원대로 모두 신청했
으면 150명의 여고생이 교육을 받았을 것입니다.
강좌에 참석했던 여고생들은 대략 55세 이상의 중년이
되었을 것입니다. 하루 종일 교육을 받으면서 까르르 웃음
소리가 그치지 않았을 그 시절 그 모임 안으로 상상의 날
갯짓을 해봅니다.
허영엽
마티아
신부
|
서울대교구홍보위원회부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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