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ਔ ੈ
백윤형
알베르토
한국항공소년단사무총장
(예비역공군준장)
말씀
의
이삭
당신이보내주신군종사제들에게
진정한감사를드립니다
저는 35년 동안 우리나라의 하늘을 지키며 살아왔습니
다. 힘들고 위험한 순간도 있었지만, 우리 주 하느님의 보
살피심으로 무사히 전역할 수 있었습니다. 그동안 힘들고
지칠 때 의지하고 이겨낼 수 있는 힘을 주신 군종사제들
께 다시 한번 감사를 드립니다. 대한민국의 자녀를 둔 부
모라면, 특히 아들을 둔 부모라면 병역의 의무를 생각하
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것이 의무이건 직업이건 마찬가
지일 것입니다.
군종사제에 대해 생각해 보신 적 있으십니까? 그저 군
대에서 장병의 신앙생활을 돕는 사제라고 생각하기 쉽지
만 일반 교구에 속한 본당의 사제들과 달리 군종사제들은
사뭇 많이 다른 길을 걷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선 한 번
이면 충분한 군대를 두 번이나 가는 고충이 있습니다. 군
종사제로 임관하고 나면 본격적인 강행군이 시작됩니다.
군종사제들은 일주일 동안 많은 곳을 방문합니다. 본당이
아닌 공소를 많이 방문하고 있습니다. 한 달에 한두 번 정
도 오시는 사제와 함께 미사 봉헌을 하려는 장병들이 기
다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주말이면 전방에 근무하는
부대 지역은 기본적으로 대여섯 곳 정도를 방문하기 위해
수백 킬로미터의 거리를 이동해 다닙니다. 부대별로 길지
않은 시간이지만 신부님의 방문을 기다리는 병사들과 이
야기 나누고 같이 미사를 봉헌합니다. 외롭고 힘든 길이
지만 항상 장병들을 돌보시는 군종사제들의 봉헌에 감사
드릴 뿐입니다.
이분들의 헌신에 많은 도움을 주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바로 군종후원회입니다. 얼마 전 논산훈련소에 다녀왔습
니다. 1,500명이 훨씬 넘는 훈련병들이 성당에 앉아 있었
습니다. 미사 참례 후에 병사들은 즐거운 마음으로 초코
과자를 받아갔습니다. 광고 시간에 신부님께서 하신 말씀
이 아직도 귓가에 맴돌고 있습니다. 조금 더 가져가도 된
다고 했더니 너무 많이 가져가서 성당 재정이 파산할 지
경이라는 웃지 못할 내용이었습니다. 전국에 계신 후원회
원님들의 정성으로 군종교구가 운영되고 있습니다. 군종
사제의 사목활동에 정말로 많은 힘이 되어주시는 회원님
들의 봉사와 후원에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저 또한 후
원하시는 분들에 보답하려 군종교구의 일원으로 활동하
며 사제들을 돕고 있습니다.
사순 시기에 다시금 ‘단식’을 생각해봅니다. 우리가 가
진 것을 어떻게 나눌 수 있는지도 단식의 큰 의미일 것입
니다. 나눔과 봉사를 가슴에 품고, 우리 주 하느님께서 제
게 주신 능력으로 주님께 찬양하며 봉사하는 성실한 종이
되겠다고 오늘도 다시금 다짐합니다.
복음
묵상
캘리그라피
_
서영숙
마르티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