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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하느님의 은총과 축복이 늘 여러분과 함께하시기를
기도합니다.
주님의 수난과 죽음을 묵상하는 사순 시기는 신자들
의 머리에 재를 얹는 상징적인 예식으로 시작합니다. 이
전통적인 예식은 사람은 흙에서 왔고 다시 흙으로 돌아
갈 때까지 고통과 수난 속에 살며 결국 비천한 먼지로
돌아간다는 가르침을 깨닫게 해 줍니다
(창세 3,19 참조)
. 사
순 시기의 전례는 신자들에게 근본적인 회개와 하느님
의 자비에 대한 믿음을 다시 한번 일깨워 줍니다. 우리
는 사순 시기에 진정한 회개를 통해서 하느님과의 올바
른 관계를 회복해야 합니다. 따라서 우리는 하느님의 말
씀에 비추어 지난날의 잘못된 점을 겸손하게 반성하고
새로운 삶을 시작하겠다는 다짐을 해야 합니다.
그래서 사순 시기에는 하느님께 나가기 위해 우리 자
신을 끊임없이 반성하고 정화해야 합니다. 사순 시기는
고통스럽고 힘든 시기만이 아니라 하느님과 이웃과 화
해한 우리를 신비로운 영적인 광야로 초대하시는 거룩
한 시기이기도 합니다. 근본적으로 회개란 우리가 멀어
졌던 하느님을 향해서 돌아가는 것을 의미합니다. 진정
한 회개란 단순하게 자신의 죄를 뉘우치는 것뿐 아니라
적극적으로 그분께로 돌아가 그분의 뜻을 행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사순 시기 동안에 교회는 신자들에게 회개
와 더불어 단식과 자선을 강조합니다. 이 모든 것은 우
리가 지난날의 잘못을 뉘우치면서 어려운 이웃과 고통
에 공감하고 동참하여 형제애를 함께 나누는 데 그 목적
이 있습니다. 그래서 회개의 구체적인 표현이 나눔과 자
선이며, 하느님과 인간에 대한 사랑 안에서 이루어지질
때 비로소 진정한 가치와 의미를 지닙니다.
또한, 우리는 이 사순 시기에 세계의 평화를 기원하
며 마음을 모아 간절히 기도를 바쳐야 하겠습니다. 특히
한반도와 전쟁과 폭력이 이루어지는 모든 곳에서 하느
님의 참 평화가 이루어지기를 기원합니다. 어떤 상황에
도 우리의 어렵고 힘든 상황을 극복하는 가장 중요한 방
법은 바로 사랑입니다. 우리가 먼저 다른 이를 존중하고
사랑을 나누게 되면 어려운 일도 쉽게 해결되고 우리 사
회는 더 밝고 더 행복해질 것입니다. 개인과 나라 간에
도 마찬가지입니다. 하느님이 몸소 보여주신 사랑의 신
비를 이 사순 시기에 열심히 행하도록 노력합시다. 그리
고 늘 십자가를 지고 구원의 길을 걸으신 예수님을 바라
보며 주님이 가신 길을 조금이라도 따라갈 수 있기를 바
랍니다.
하느님의 어머니이시며 모든 인류의 어머니이신 성모
님께 특별한 도움을 간구합시다. 성모님의 전구를 통하
여 이 세상 곳곳에, 여러분 한 사람 한 사람에게 하느님
의 복이 가득히 내리기를 기원합니다.
천주교서울대교구장겸평양교구장서리
염수정안드레아추기경
■
2019년 교구장 사순 메시지
■
“너는흙에서나왔으니흙으로돌아갈때까지
얼굴에땀을흘려야양식을먹을수있으리라.
너는먼지이니먼지로돌아가리라.”
(창세3,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