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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김수환 추기경』 , 가톨릭대학교 김수환추기경연

구소에서 김 추기경님을 잘 아는 분들과의 인터뷰를 모아

책을엮은것이어느새다섯권이되었습니다. 선종하신지

10년이 지났는데도 김 추기경님은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그리워집니다. 왜우리는그분을이토록그리워할까요?

김 추기경님이 평생 불면증에 시달리실 정도로 고민하

면서 우리에게 선물해 주셨던 ‘민주화’는 그분이 돌아가신

후 점점 더 큰 위기에 처했었습니다. 많은 국민이 촛불을

들어서 쓰러져 가던 민주화를 바로 세웠지만, 아직도 갈

길은 멀게만 느껴집니다. 김 추기경님이 눈물까지 흘리시

면서 ‘정직과 성실’을 강조하셨건만, 이를 앞장서 지켜야

할 검사와 대법관들은 자신의 사사로운 이익을 위해 그 소

중한가치를쉽게내던져버리곤합니다.

“너희와 모든 이를 위하여” 사신 김 추기경님은 모든 이

가 “사람답게 사는 세상”을 위해 온 힘을 다 기울이셨습니

다. 그런데 우리는 제대로 꽃도 피워보지 못한 채 떠나간

세월호의 단원고 학생들과 위험한 비정규직으로 내몰린

젊은이들의소중한목숨을지켜내지못했습니다.

“세상 속의 교회”를 외치셨던 김 추기경님 시절에 비해

현재 교회는 더욱 커지고 화려해진 건물들을 지니게 되었

습니다. 그러나 그것들이 도움이 필요한 이들의 접근을 막

는장애물이되는슬픈현실을보게됩니다.

김추기경님이얼마나 ‘하느님의모상’인개별인간에대

해 각별한 애정을 가지셨는지, 더욱이 대한민국의 ‘교육’,

‘종교 간의 대화’, ‘북한의 복음화’ 등에 대해서 얼마나 깊은

가르침을 주셨는지는 아직도 널리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이를 알리기 위해 김수환추기경연구소는 그분의 삶과 정

신을 기록하고 연구하는 한편, <PEACE-LTB>, <생각사

이-다>, <시민아카데미> 등 다양한 인성교육을 통해 전해

왔습니다. 2019년 2월 16일 선종 10주년 추모 미사를 전

후하여 이제 그동안 축적된 경험을 바탕으로 기념특강, 영

상사진전, 기념심포지엄, 토크콘서트 등 다채로운 프로그

램을통해모든이와함께나누려합니다.

저는 요즈음 김 추기경님을 그리워하는 많은 분에게서

시성

(諡聖)

이 필요하다는 말씀을 자주 듣습니다. 그에 앞서

서 저는 김 추기경님의 정신이 한 분 한 분의 신자들과 시

민들 안에서 다시 살아나는 기적을 꿈꾸어 봅니다. 이미

주님의 품 안에서 ‘진정한 평화’를 누리시는 김 추기경님은

우리가 단순히 자신을 그리워하기보다 각자가 주님의 모

습을 닮아가기 위해 힘쓰는 것을 보면서 더욱 기뻐하실 것

같습니다.

“고맙습니다. 서로 사랑하세요”라고 말씀하신 김수환

추기경님, 많은 이가 당신처럼 주님을 따르는 마음의 기적

을일으켜주소서. 아멘.

박승찬

엘리야

|

가톨릭대학교김수환추기경연구소장

김수환스테파노추기경

선종 10주년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그리운

김수환 추기경님

제목에사용된서체:

김수환추기경서체

김수환추기경의육필원고를원도삼아가톨릭출판사에서디지털폰트로개발했다.

※전문가를통해검증받은육필원고

(김수환추기경전집, 가톨릭출판사 2001년출간)

1997.4.12_우리 민족 서로 돕기 모금을 위한 만찬장(63빌딩)에서

굶주리는 북한 동포의 고통을 체험하기 위해 옥수수죽을 드시는 김 추기경님

2005.5.15_길상사에서 열린 석탄일 음악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