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시민들은 김수환 추기경님을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들에 대한 깊은 연민을 지닌 분, 인권과 정의를 위한
교회의 사회적 관심과 사명을 살고자 노력한 분으로 기억
합니다.
1968년 서울대교구장에 임명된 김 추기경님은 ‘세상 속
의 교회’를 사목 목표로 정하고 “교회는 모든 것을 바쳐 사
회에 봉사하는 ‘세상 속의 교회’가 되어야 한다”라고 선언
했습니다.
(1968.5.29. 명동대성당교구장좌착좌식취임미사강론에서)
추기경님의 생활은 사회적 약자들과 함께하려는 모습
이었습니다. 노동자, 빈민, 농민, 재소자, 이주민들이 있
는 현장에 찾아가 그들의 소리를 귀담아듣고 함께 아파했
습니다.
독재와 인권탄압의 사회·정치적 상황 아래서 사회정의
를 부르짖는 이들에게 추기경님의 관심은 힘이 되었습니
다. 그리고부르짖는이들의외침에대한교회의응답은서
울대교구의사회사목활동을본격적으로시작하게된계기
가 되었습니다. 현재 서울대교구 사회사목국에는 14개 위
원회가 있는데 교구장
(1968-1998)
임기 동안 대부분의 위원
회들이 발족되어 활동하고 있습니다. 사회교정사목위원회
(1970)
노동사목위원회
(1971, 이주사목이 분리되어 2014 발족)
, 서울
가톨릭사회복지회
(1976)
, 정의평화위원회
(1984)
, 빈민사목위
원회
(1987)
, 우리농촌살리기운동본부
(1994, 환경사목이 분리되어
2000년 발족)
, 한마음한몸운동본부
(1988)
입니다. 그분은 북한
동포에게도 관심을 가졌고, 서울 민족화해위원회
(1995)
를
발족시켰습니다.
교회의 사회사목은 ‘가톨릭 사회교리’의 실천입니다. 추
기경님은 가톨릭시보사
(현 가톨릭신문사)
사장을 맡았을 때 교
회의 사회 참여
(세상에 봉사하는 교회)
에 관한 새로운 방향성의
주춧돌이 된 제2차 바티칸 공의회 관련 내용을 신문에 소
개하여 그리스도인들에게 교회의 사회참여를 인식하는 기
회를주었습니다.
김 추기경님은 하느님 모상으로 창조된 존엄한 존재인
모든인간의인권, 정의, 평화가위협받는상황에서억압받
는 이들의 외침을 외면하지 않고 대변하고 연대하였는데,
이 때문에 군사독재 정권과 갈등을 겪기도 했습니다. 추기
경님은 인간 존엄성을 수호하고 공동선을 증진하기 위한
교회의 소명에 충실하려고 노력하신 분입니다. 교회의 사
회적, 예언자적 소명의 실천은 우리 사회에서 천주교회가
민주주의실현에기여하고시민들에게신뢰할만한종교로
여겨지게하였습니다.
2009년 2월 16일 선종하신 김수환 추기경님의 조문 행
렬은 장례미사 날까지 매일 새벽부터 2㎞ 이상 이어졌고
겨울추위속에서도시민들은 4시간을기다리며 40만명이
조문했습니다. 시민들의 추기경님에 대한 존경과 추모의
마음은 그가 ‘사회의 약자들 편에서 그들의 존엄성 회복에
동행’한우리사회의큰어른이기때문입니다.
서울대교구사회사목국
김수환스테파노추기경
선종 10주년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1996.4.14_외국인 노동자들을 위한 축제
(명동성당)
1997.12.24_행당동 철거민촌 방문
2003.6.22_민족화합의 대미사 후 도라산 역 전망대에서
사회의 약자들과
동행한 어른,
김수환 추기경
1994.12.9_서울 구치소 방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