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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늘
세실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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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말씀
의
이삭
우리와함께하시는주님
저는 초등학교 5학년 때 남동생과 함께 세례를 받았습
니다. 외갓집은 외할머니부터 천주교 신자셨습니다. 가끔
우리 식구들이 처음 하느님을 어떻게 알게 됐는지 엄마의
얘기를들으면그렇게재밌을수없었습니다. 식구중에제
일 처음 하느님을 알게 되신 분은 큰이모셨습니다. 큰이모
가 옆집 이웃을 통해 하느님을 알게 되었고, 할머니, 할아
버지께서도 뒤이어 성당에 가시게 되었습니다. 그러면서
엄마 역시 자연스레 성당에 다니게 되셨다고 합니다. 엄마
는 세 자매인데, 당시 초등학생이었던 엄마와 동생, 언니,
셋이서 주일이면 성당에 가셨습니다. 그때 엄마는 그렇게
성당에 가는 것이 싫었다고 합니다. 엄마가 그 당시 살고
있던 곳은 깊은 시골이라 성당까지는 적어도 두 시간 이상
걸어가야 했는데, 성당에 가려면 새벽에 일찍 일어나 준비
해야 했기 때문에 어렸던 엄마는 그런 일들이 힘드셨다고
합니다. 그런데큰이모는항상한시간더일찍일어나셔서
머리를곱게빗으시고동생들을기다리셨다고합니다.
저는 그 이야기를 들을 때 이모들의 어린 모습을 상상하
며 늘 흥미롭게 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어린 시절 그렇게
힘들어했었다는 엄마는 오늘도 여전히 우리 가족을 위해
열심히 기도해주시고 계십니다. 아빠 역시 엄마로 인해 하
느님을 알게 되셨고, 이모들이랑 결혼하신 이모부들과 그
자녀들, 친척들까지모두세례를받게되었습니다. 우리가
족모두는다천주교집안이되었습니다.
이런 가정환경 탓에 저도 이렇게 천주교 신자가 되어 주
보에 저의 이야기를 쓰고 있네요. 요즘엔 차도 있고 동네
마다성당이있어서하느님과의거리가이렇게가까운데도
아프다고, 피곤하다고, 오늘은 일이 바쁘다고 주일미사에
참석하지 않는 저를 보며 반성합니다. 그럴 때마다 이모들
을 마음속에 떠올립니다. 그리고 그때의 이모들로 인해 저
희 가족들이 다 하느님을 알게 되고 하느님 안에서 만나고
교류하고 함께함에 깊은 감사를 느낍니다. 그리고 어릴 때
부터 하느님 중심의 가족 분위기가 얼마나 중요한지도 또
한 번 깨닫습니다. 살다 보면 때로는 기도를 하기 싫을 때
도 있고 너무 피곤해서 소리를 내기조차 힘들 때도 있습니
다. 그래도힘들고피곤해서눈을감은채비몽사몽간에기
도를 하고 있으면 주님께서 내 곁에서 안아주시며 함께 기
도해주셨다는믿음을갖게됩니다.
외국을 가서도 성당을 찾게 되면 꼭 성수를 찍어 성호경
을 긋고 눈을 감고 마음속으로 기도를 드립니다. 그러면 그
곳이어디라도마음이편해집니다. 주님께서나를보호해주
신다는느낌이들기때문입니다. 시상식이나중요한자리에
가게되면긴장을하고떨릴때가있습니다. 그럴때성호를
긋고 기도를 하면 순식간에 마음이 편안해집니다. 그럴 때
생각하게 됩니다. 주님께서 우리와 함께하시는구나. 어려
움이와도걱정이되지않습니다. 기도를할수있으니까요.
하느님께서 우리 가족을 지켜주시고 늘 함께해주셔서 오늘
도저는또감사함을느낍니다.
캘리그라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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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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