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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의 어머니 성모님께 드리는 기도”
생명의백성인우리는“새하늘과새땅”
(묵시21,1)
에대한확신속에서, ‘확실한희망과위로의표시’이신마리아를바라보며나아갑니
다. 오마리아시여!새세상의빛나는새벽이며,살아있는이들의어머니시여!생명의모든원리를당신께맡겨드리나이다. 당신아
드님을믿는모든사람들이사랑으로,이시대사람들에게생명의복음을선포할수있게해주소서.
(생명의복음105항)
글_
생명위원회
생명운동
역시 믿어주지 않았다. 발밑에 억울함과 속상함이 매달
려 발걸음을 무겁게 했다. 하지만 정말 난 보았다. 그분,
성모님을!
“엄청난 빛이 쏟아지고 있었어요. 그곳에 장밋빛 옷을
입고 겉에는 파란색 망토를 걸친 여인이 있었어요. 정말
아름다웠습니다. 그래요, 아름다웠어요. 그 말 밖에는 달
리 표현할 방법이 없습니다.”
“그 여인이 성모님이라는 겁니까?”
“네! 그분이 직접 그렇게 말씀하셨어요. ‘과달루페의 영
원한 동정 마리아’라고요. 제가 지어낸 이야기가 아니에
요, 믿어 주세요.”
“과달루페. ‘뱀을 부순 여인’이라는 뜻이군요. 그래요,
그렇다고 합시다. 뭐라고 하시던가요?”
“그곳에, 그러니까 제가 성모님을 만난 테페약 언덕 정
상에 성당을 지으라고 하셨습니다. 성모님께서는 자신을
믿고 사랑하는 이들이 절규하는 소리를 들으셨다고 했어
요. 그들을 돕기 위해 성당을 지으라고 주교님께 전하라고
요. 그래서 제가 이렇게 온 겁니다.”
그게 끝이었다. 주교님은 나에게 ‘증표’를 가져오라 했
다. 증표라니! 그런 게 있을 리 있나. 이제 모든 사람이 날
정신 나간 사람 취급하겠지?
“걱정하지 말아라. 네가 나와 처음 만났던 곳에 증표를
마련해 두었다.”
맙소사! 그곳엔 장미꽃이 가득 피어 있었다. 바위 언덕
에, 그것도 12월에, 장미라니! 난 틸마
(인디언의 겉옷, 망토)
에
성모님께서 마련해 주신 증표를 가득 담아 안았다. 왜 나
일까? 왜 나한테 이런 일을 시키시는 걸까? 나보다 더 훌
륭한 사람들이 많은데, 차라리 주교님한테 직접 나타나시
면 될 텐데. 수많은 질문이 걸음걸음을 막아 앞으로 나아
가지 못하게 했다. 가만히 틸마를 품에 안아보았다.
그래, 성모님처럼 하자.
‘주님의 종이오니 그대로 제게 이루어지소서.’
성모님께서는 증표로 장미꽃만 주신 게 아니었다. 틸마
에는 내가 본 성모님의 모습이 그대로 새겨져 있었다. 그
틸마는 완성된 성당에 모셔졌다.
지금도 가끔 생각한다. 왜 나였을까? 여전히 답을 알
수 없는 질문이지만 중요한 건 이것이다. ‘뱀’ 신
(神)
을 믿
던 사람들이 하느님을 믿기 시작했다는 것. 그로 인해 어
린아이들이 더는 ‘뱀’ 신
(神)
의 제물로 바쳐지는 일이 없다
는것. 성모님께서정말뱀을부수셨다는것이다. 나는정녕
할 수 없었던 일, 수많은 영혼이 구제되었다.
가톨릭
성인의
삶
성모님처럼:
성후안디에고
글_
서희정
마리아
| 그림_
홍미현
세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