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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
의
말씀
한강성당은지역전체가아파트촌입니다. 16년전본당신
부로부임을받은저는 5년동안사목을하면서, 거의한달
에한번, 새벽미사를끝내고몇몇사목위원형제들과식사
를 하던 곳이 있습니다. 그곳은 아파트 한가운데 고립된 섬
처럼 남아있는 자그마한 재래시장에 위치한 소박한 식당입
니다. 성당에서 걸어서 약 10분 걸립니다. 식당 주인은 개
신교 신자로 60세가 넘어 보이는 부부였습니다. 어느덧 저
와주인아주머니와친숙한사이가되었는데, 한번은한형
제로부터음식값을건네받은돈을저에게보여주면서, 이것
은오늘첫번째로번돈이기때문에하느님앞으로떼어놓
는다는것입니다. 순간저의마음은부러움과아쉬움이교차
되었습니다. 아마도바로옆커다란성당의본당신부였기때
문에더욱그랬을것입니다. 여하튼그때아주머니의모습과
말씀은때때로내안에서울림으로다가오곤했습니다.
첫번째로번돈이기때문에하느님앞으로떼어놓은돈,
사실 이 돈은 일상적인 돈이 아닙니다. 하느님께 속한 성스
러운 돈입니다. 이 성스러운 돈은 아주머니께서 일하시는
그날 활력을 불어넣었을 것입니다. 또한 하느님께 맡기고
의지하는 희망도 그만큼 단단해졌을 것입니다. 떼어 놓은
그만큼자신이하느님께속하여있다는것을스스로느끼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렇듯 떼어낸 성스러운 돈은 자신을 인
도하시는 주님을 또다시 기억하게 해줍니다. 그리고 그 안
에서 희망합니다. 이때 하느님 앞으로 떼어낸 성스러운 그
것
(돈)
은 주님의 인도와 사랑을 느끼게 하는 은총의 샘이 되
어줍니다.
생텍쥐페리의 어린왕자에 나오는 글입니다. “사막이 아
름다운것은어디엔가샘이숨어있기때문이야….”
녹록지 않은 우리의 삶이지만 어떠한 처지에서도 희망
을 잃지 않을 수 있는 뿌리는 내 삶 어디엔가 샘이 있기 때
문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내 안에 은총의 샘이 있는 줄을
잘 모릅니다. 그러나 우리가 하느님께 속한 자신임을 느끼
기에, 선한 마음으로 떼어낸 나의 재물, 시간, 재능, 나 자
신의 어떤 것들은 그 자체로 성스러운 것으로 은총의 샘이
됩니다. 이은총의샘은언젠가또다시깊은깨달음을줍니
다. 하느님이나를인도하고있다는것을희망하게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의 눈길을 사로잡은 과부인 그녀는
궁핍한가운데생활비전체를봉헌합니다. 온전히하느님께
자신의 삶 전체를 떼어놓은 성스러운 삶 자체입니다. 지상
에서의하늘나라삶입니다. 사실구체적으로현재를살아가
는 우리도 지금 하느님의 나라를 살고 있습니다. 은총의 샘
이내안에서살아움직이는그만큼말입니다. 나는지금어
느 정도 하느님의 나라를 구체적으로 살아가고 있는가! 사
는만큼하느님을향한희망은내안에서커집니다.
녹번동성당은 1996년 9월불광동성당과응암동성당을모본당으로설립되었습니다. 1996년서울대교구본당신설 10
주년계획에따라불광동성당관할이던녹번동과응암동성당관할이었던응암1동일부를관할구역으로하여 1996년
9월에설립되었습니다. 1996년 11월임시성전을짓기시작했으며, 같은해 12월축복식과함께임시로지은성전에서
첫미사를봉헌했습니다. 이후 1998년 12월녹번동의한부지를구입하여새성전을마련했습니다. 2000년 9월기공
식을가졌고2004년5월새성전봉헌식을거행했습니다.
김명중
시몬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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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보국차장
녹번동성당
사진
설명
서울특별시은평구은평로 205
잠실3동성당 녹번동성당 마장동성당
하느님앞으로떼어낸그것은,
하늘나라를살아가는은총의샘이됩니다
홍성만
미카엘신부 | 지속적인성체조배회담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