ࢮਊભ߽
생명
의
말씀
행운동성당
(구 봉천11동성당, 낙성대성당)
은 1994년 2월 봉천동성당
(현 중앙동성당)
을 모본당으로 설립되었습니다. 당시
본당위치가봉천 6동이었음에도성당명이봉천11동성당이었기에, 서울대교구에개명신청을하여 1997년낙성대성
당으로개명허가를받았으나, 2009년동명이행운동으로개명되어다시행운동성당으로바뀌게되었습니다. 2005년
10월낙성대성당은3개의성당으로분당되었고행운동, 인헌동, 낙성대동을관할구역으로했습니다. 주보성인을 '성모
영보'로정하였으며2009년에는성모순례지성당으로교황청의인가를받았습니다.
김명중
시몬신부
|
홍보국차장
행운동성당
사진
설명
서울특별시관악구행운4길 39
일원동성당 행운동성당 수궁동성당
중학교 시절 할아버지가 나에게 해주신 이야기가 있었습
니다. 아마그때내가, “할아버지, 아버지, 작은아버지들, 그
리고 친척들 모두 왜 옹기 공장을 하거나 옹기 가게를 하세
요?” 할아버지는 잠깐 나를 보시더니 말씀하셨습니다. “이
할아버지의 할아버지가 천주교를 믿으면서 그렇게 되었단
다. 나의 할아버지는 지방에서 작은 벼슬을 하고 계셨단다.
그 할아버지의 선조들 중에는 아주 높은 직책에 오른 분들
도 있었단다. 그분들은 높은 직책에 있었지만 아주 가난하
게 사셨고 사람들에게 존경도 많이 받았단다. 그런데 이 할
아비의 할아버지가 천주교를 믿으면서 가족들과 함께 사형
을 당했단다. 묘지도 어딘지 모른 채 묻히게 되었고 집안은
풍비박산이나서나머지가족과친척들은모두깊은산속으
로 몰래 숨어 들어가 교우촌을 이루어 옹기를 구워서 입에
풀칠을 했단다. 그래서 지금까지도 우리 친척 중에는 옹기
공장과장사를하는분들이많단다.”
나는그때그이야기가잘이해되지않았지만더이상질
문을 하지 않았습니다. 그 당시 할아버지의 표정이 몹시 슬
퍼 보였기 때문입니다. 나는 어린 시절엔 옹기 가게를 하는
부모님이몹시창피했습니다. 그래서가능하면친구들을우
리 집에 데려오지도 않았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흘러 우리
집안이 신앙을 위해 죽은 순교자 집안이란 것을 알게 되었
습니다. 집안은 망하고 가족들이 흩어졌어도 그때 그 할아
버지, 할머니들이죽음을불사하고하느님을아버지로선택
했던 것입니다. 그분들이 자랑스럽고 믿음의 정신이 내 안
에도흐르고있음에감사드립니다.
오늘은 성 김대건 안드레아와 성 정하상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들 대축일입니다. 교회는 9월을 순교자 성월로 정하
고, 오늘특별히성안드레아김대건과바오로정하상과동
료 순교자 대축일을 맞이하여 거룩한 순교자들을 공경하
고 있습니다. 오늘 예수님께서는 매일 자신을 버리고, 날
마다 제 십자가를 지고 따르라고 하십니다. 이는 자기중심
적인 삶에서 벗어나 어려움과 희생을 감수하라는 뜻입니
다. 순교자들은 믿음을 위해 하나뿐인 생명을 바쳐 하느님
을 증거한 분들입니다. 한마디로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산
다는것은우리선조들이보여주신순교자적삶을사는것
입니다. 순교는인간의능력이아니라신앙의힘, 성령께서
내려주시는은총으로가능합니다. 그래서신앙인이된다는
것은하나의선택이요결단입니다. 근본적으로지금까지의
삶을송두리째바꿔야할지도모릅니다.
우리는 가끔 이기심에 빠져 자기 자신만을 주장하고 자
신이 삶의 주인이 되고자 합니다. 그런데 진정한 신앙인은
내삶의주인이내가아니라하느님이심을고백합니다.
오늘 우리가 공경하는 순교 성인들을 기억하며 그분들
의삶을본받도록노력해야겠습니다.
“한국의성인성녀들이여! 우리를위해빌어주소서!”
매일자신의십자가를지고
주님을따르는사람들
허영엽
마티아신부 | 서울대교구홍보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