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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주보
“사람은 하느님께대한 신앙이 흔들림 없어야 합니다”
인간은병이들었을때, ‘모든아픔을낫게하시는’하느님께대한신앙이흔들림이없어야합니다.건강에대한모든희망이사라져
가는것처럼보일때, “저는세월이기울어가는그림자같고,풀처럼메말라가나이다.”하고외칠수밖에없을때도,믿는이는생명
을주시는하느님의권능에대한흔들림없는신앙에서힘을얻습니다.
(생명의복음46항참조)
글_
생명위원회
생명운동
“교회는 어떤 신자들을 시성
(諡聖)
함으로써, 곧 그 신자
들이 영웅적으로 덕행의 길을 닦고 하느님의 은총에 충실
한 삶을 살았음을 장엄하게 선언함으로써, 교회 안에 힘
있게 활동하시는 성령의 힘을 인정하고, 그들을 다른 신
자들에게 모범과 전구자로 세워 줌으로써 희망을 북돋아
준다.”
(「가톨릭 교회 교리서」 828항)
해마다 9월 순교자 성월이 되면 한국의 순교 성인 성
녀들을 특별히 기억하며 공경합니다. 한국 천주교회는 초
기의 혹독한 박해와 시련을 견뎌낸 수많은 순교자들과 선
조들의 희생을 고귀한 신앙의 유산으로 간직하고 있지요.
교회는 신자들이 성인들의 모범으로 성장되고 그들의 전
구로 도움을 받는 성인들에 대한 참되고 올바른 경배를
장려합니다.
(교회법 1186조)
오늘은 시복과 시성을 통한 교회
의 성인 공경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복자
(福者)
’는 순교나 영웅적 덕행으로 탁월한 신앙의 모
범을 보인 분들에게 주어지는 칭호로서, 엄격한 조사와
기적 심사 등을 거쳐 교회가 공식적으로 공경의 대상으로
선언하게 됩니다. ‘성인
(聖人)
’은 복자들 가운데에서 그 성
덕을 드러내주는 새로운 기적들에 대한 증거가 있어야 합
니다. 심사를 통해 시성이 결정되면 교황님께서 전 세계
교회의 성인으로 선언하게 됩니다. 복자는 그 공경이 특
정 교구, 지역, 혹은 단체에 한정되지만, 성인은 전 세계
모든 신자들의 공경을 받는다는 차이가 있습니다.
한국 교회에는 103위의 성인과 124위의 복자가 계십
니다. 103위 성인 중 79위는 1925년, 24위는 1968년에
시복
(諡福)
된 후, 1984년 5월 6일 한국 천주교회 창설 200
주년에 방한한 요한 바오로 2세 교황님에 의해 시성됨으
로써 성인품
(聖人品)
에 오르셨습니다. 그리고 2014년 8월
16일에는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주례로 서울 광화문 광장
에서 ‘하느님의 종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 123위’
의 시복식이 거행되었습니다. 시복 시성이 교황청 밖에서
이루어진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었고, 한국 교회가 선
교사들이 아닌, 평신도들에 의해 자발적으로 신앙을 받아
들이고 순교로 지켜온 특별한 교회임을 다시금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현재 두 번째 한국인 사제인 최양업 신부님
을 비롯하여 여러 순교자들과 신앙의 증인들에 대한 시복
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는 자의교서 「이보다 더 큰 사
랑」에서 자발적으로 타인을 위해 ‘목숨을 내놓는 것’은 순
교와 영웅적 덕행과 구별되는 시복 시성을 위한 새로운
안건이라고 밝히셨습니다. 타인을 위해 목숨을 바치는 것
은 그리스도를 참으로 온전히 닮는 것이기에 성인의 공경
을 받을 자격이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 각자에게는 당장 목숨을 바치는 것이 아니라 매일
의 삶에서 사랑과 희생을 실천하려는 노력이 중요합니다.
그것이 지금을 살고 있는 우리가 간직해야 할 순교정신일
것입니다.
하느님을닮은거룩한사람
시복, 시성
교
리
교
육
사목국선교전례사목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