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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
의
말씀
구로1동성당은 1993년 2월 구로3동성당과 구로본동성당
(현 구로2동성당)
을 모본당으로 설립되었고, 성 김대건 안드레
아성인을주보로모시고있습니다. 구로1동성당은 1992년 10월구로본동성당
(현재구로2동성당)
에서분가해 1993년 3
월김수환추기경집전으로성전축복식을가졌습니다. 1995년 5월성당부지및창고건물을매입하고 1999년 6월성
전착공을, 2000년 7월성전준공을거쳐 8월새성전에서첫미사를봉헌했습니다. 2001년 4월새성전에서첫견진
성사를하고5월성전봉헌식을거행했습니다.
김명중
시몬신부
|
홍보국차장
구로1동성당
사진
설명
서울특별시구로구구일로8길 16
하계동성당 구로1동성당 논현2동성당
신월동성당의 견진성사를 집전한 후 사진을 찍는데 한
중학생이 “주교님, 이 책에 사인 좀 해 주세요!”하고 청하
였습니다. 책제목을보니현대인을위한창조와진화이야
기인 「쇤보른추기경과다윈의유쾌한대화」였습니다. 반가
움에 눈이 번쩍 띄어 “아주 중요한 책이니 꼭 읽어요!” 하
며 사인해 주니, “벌써 다 읽었어요!”라고 당당히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참으로대견하고기뻤습니다.
유발 하라리의 책 「사피엔스
(
Sapiens
)
」나 「호모데우스
(
Homo
Deus
)
」를 읽다 보면 참으로 마음이 슬프고 우울해짐을 금할
수 없습니다. 저자는 이 세상의 물질과 생명 세계는 ‘자연
발생
(自然發生)
’으로 이루어지고 심지어 인간의 자유의지까지
도 그러하다고 봅니다. 감성, 지성, 의지가 인간 인격의 본
질을 이루고 있는데, 이것들도 자연발생적인 선택에 따라
움직인다고 합니다. 이는 인간을 구성하는 정신적인 실체
나 본질은 물론, 물질세계의 근본적인 구성요소들까지도
부정하거나상대화시킵니다. 이런책들이우리에게제시하
는 지식은 결국 인간이 가꾸어온 문화와 문명을 오직 물질
적이고지상적인역사발전과번영에만국한시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은 “너희는 썩어 없어질 양식을 얻
으려고 힘쓰지 말고, 길이 남아 영원한 생명
(
Ʀƹƞ
)
을 누리게
하는 양식을 얻으려고 힘써라.”
(요한 6,27)
라고 강조하십니다.
여기서예수님이말씀하시는영원한생명
(
Ʀƹƞ
)
은생물학적인
생명
(
ƢƟƯƲ
)
과 구분되는 하느님의 생명이며 인간의 모든 근원
적인갈망을채워주는충만함
(콜로 1,19; 에페 1,23 참조)
입니다.
예수님은 이 세상을 어떻게 바라보고 계십니까? 예수님
께는 오천 명을 먹이신 빵의 기적이 하느님의 권능이 미치
고 그분의 손길이 가져온 열매요 결실인 표징
(요한 6,26 참조)
입니다. 여기에서우리신앙인이가져야할현실에대한올
바른 식별 기준이 나옵니다. 즉 이 세상의 모든 현상 안에
는 그 현상을 지탱해주고 존속시키는 실상
(實相)
인 실재
(實在)
가이 있는데, 그리스도인에게는 하느님께서 이 현상 안에
계신다는 것 또한 진정한 현실
(
realitas
)
이라고 하겠습니다. 그
러기에 오늘 우리는 “하느님의 일을 하려면 저희가 무엇을
해야 합니까?”라는 유대인들의 질문에 “하느님의 일은 그
분께서 보내신 이를 너희가 믿는 것이다”라고 하신 예수님
의답변에주목해야하겠습니다.
“믿음은 우리가 바라는 것들의 보증이며 보이지 않는 실
체들의확증입니다.”
(히브 11,1)
이스라엘 백성이 광야에서 먹은 만나
(탈출 16,15 참조)
가 모
세가아니라하느님이내려주신빵이었으며하느님은지금
도 계속하여 온 인류의 생존에 필요한 양식을 내려 주십니
다. 더 나아가서 하느님은 삼위일체의 신비 안에서 당신의
외아드님을강생의신비를통하여우리에게보내주심으로
서당신의생명자체를주십니다.
“하느님의 빵은 하늘에서 내려와 세상에 생명을 주는 빵
이다…내가생명의빵이다.”
(요한 6,33.35)
내가생명의빵이다!
(요한6,35)
구요비
욥주교 | 서울대교구보좌주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