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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

말씀

가양동성당은1992년9월등촌1동성당을모본당으로설립되었습니다. 한강의수려한풍경을배경으로구암공원과허가바

위,양천향교와궁산등역사적이며문화적인유적과기념물을간직하고있는지역을관할구역으로하고있습니다. 1988년

서울시가가양동일대를택지개발지역으로지정함에따라 1989년 1월가양동공소는등촌1동본당으로부터분리되었습

니다.이후성전건립부지를매입하고설립인가를받아성전을건축해1993년9월준공하였습니다. 2003년2월성전신축

기공식을거행하고, 2006년9월정진석추기경의집전으로새성전을봉헌했습니다.

김명중

시몬신부

|

홍보국차장

가양동성당

사진

설명

서울특별시강서구허준로 69

창5동성당 가양동성당 삼성산성당

일상에서 흔히 쓰이는 말인 ‘조장하다’라는 단어를 사전

에서 찾아보면, ‘바람직하지 않은 일을 더 심해지도록 부추

기다’라고 뜻풀이가 되어 있습니다. 이 말은 원래 ‘조장 助

長’이라는 고사성어에서 유래되었다고 하는데요, 이에 얽

힌다음과같은이야기가있습니다.

옛날 중국의 송나라에 성미가 급한 농부가 있었는데, 논

에 심은 벼가 천천히 자라는 것을 보니 가슴이 답답해지더

랍니다. ‘어느 세월에 저것들이 다 자라려나’ 싶어 조바심

이난농부는, 벼를하나하나쑥쑥뽑아올린후, 집에돌아

가서 가족들에게 자랑을 합니다. “내가 오늘은 가서 벼가

빨리 자라도록

(長)

도와주고

(助)

왔지!” 아연실색한 가족들이

논에 나가보았더니, 뿌리가 뽑힌 벼들은 이미 시들어버리

고말았다고합니다.

곡식이 자라 열매를 맺는 데에는 다 정해진 때가 있으

니, 농부가인위적으로뽑아올린다고해서뜻대로되는것

은아닙니다. 그저성실하게씨를뿌리고가꾸어주기만하

면, 복음에서 예수님께서 말씀하시듯, 씨는 농부가 알지도

못하는 새에 저절로 싹이 터서 자라나게 마련인 것입니다.

조급한 마음에 빨리 자라게 하려 억지를 쓰다보면, 오히려

그싹은뿌리가뽑혀말라죽고말것입니다.

하느님 나라도 그렇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은 하

느님 나라를 아주 작은 겨자씨에 비유하십니다. 그렇다면

우리그리스도인들은, 이작은겨자씨를땅에뿌리고잘자

라도록 가꿀 사명을 부여받은 농부들이라 할 것입니다. 농

부로서, 우리에게 맡겨진 몫은 ‘조장’이 아니라 ‘믿고 기다

림’입니다. 싹이 터서 줄기가 자라고 열매가 영그는 것은

우리의 지혜에 달린 것이 아니라 하느님께서 하시는 일입

니다. 그 속도가 더디다 하여, 눈에 보이는 성과가 없다하

여조바심을내며 ‘조장’하려하다보면, 그래서하느님의뜻

이아니라내뜻을관철시키려무리를하다보면, 오히려한

해의농사를그르치고말것입니다.

제2독서에서 바오로 사도께서 말씀하시듯, 우리 그리스

도인은 “보이는 것이 아니라 믿음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입

니다. 단지눈에보이는성과만으로모든것을판단하는세

상의 논리에 속아, 하느님 나라를 추구함에 있어서도 겉으

로 드러난 결과에 일희일비하며 조바심을 내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또한 그 와중에, 하느님 뜻이 아니라 내 뜻이 이

루어지는 나만의 왕국을 추구하지 않도록 경계해야 할 것

입니다.

덧붙여, 이번 주부터 신학교의 여름방학이 시작됩니다.

이기간동안우리신학생들은신학교를떠나각본당에가

서신자분들과더불어지내게됩니다. 이들이긴방학을건

강하고 행복하게 잘 지내고 기쁘게 돌아올 수 있도록 신자

분들의많은기도와관심부탁드립니다.

믿고기다림

최규하

다니엘신부 | 가톨릭대학교성신교정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