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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전본당의헌금을주기적으로저금하는마을의은행

출장소에서 연락이 왔습니다. 일정한 금액이 오랜 기간 지

속적으로 입금되고 있는데, 혹시 마약 거래를 하여 돈세탁

을하는것이아니냐는전화가왔다는것이었습니다. 신자들

의헌금이입금되는것을보고마약거래로의심하는모습이

황당하여헛웃음이나오기도했지만, 한편으론마약에노출

되어있기에그러한의심이자연스러울수있는상황이씁쓸

하였습니다. 문득 ‘맹모삼천지교

(孟母三遷之敎)

’라는고사성어가

생각이났습니다. 단순히맹자의어머니처럼교육환경에만

국한된것이아니라, 우리가살아가는신앙생활안에서도그

환경이중요하다는것을과테말라에서많이깨닫게됩니다.

과테말라에서살면서많이느끼는것중하나는 ‘사제의부

족’과 ‘성소의필요성’입니다. 워낙사제가부족하다보니어떤

날은혼자서하루에미사를7대나드리기도합니다.장례미사

가동시에겹쳐서한번에세분의시신을모시고미사를드린

적도있습니다. 또한장례미사를드려야하는데본당신부가

미사를집전할수없는경우,신자들이직접신부를찾아마을

을돌아다니는경우도많습니다. 고해성사역시, 사순시기에

만 딱 한 번 판공성사를 드립니다. 워낙 신자들이 많다 보니

지역에속한30여명의신부들이사순시기동안매일매일정

해진본당에가서판공성사를도와줍니다. 이때가아니면고

해성사를 보기가 힘든 만큼 많은 신자가 성당으로 찾아옵니

다. 심지어 규모가 큰 본당은 오후 2시부터 저녁 9시까지 판

공성사를 드리기도 합니다. 눈물을 흘리며 고해성사를 드리

는신자들의모습을바라보며정말가슴이아픈것은, 사제의

부족으로인해신자들이평소에성사를통해얻을수있는기

쁨을지속적으로맛보지못한다는것이었습니다.

가난하고 성적으로 개방된 과테말라의 환경 속에서 어쩌

면 ‘사제의 부족’이라는 현실이 당연한 모습일 수도 있겠지

만, 그럼에도 우리에게 남겨진 숙제는 바로 ‘성소를 위한 지

속적인 기도’라고 생각합니다. 성소국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어린 시절부터 소중하게 키워온 성소의 씨앗을 신학교라는

모판에 옮겨 심어, 많은 신부님의 정성 어린 보살핌과 양성

교육 그리고 본당의 많은 신자의 기도와 사랑 안에서 한 사

제가태어나는훌륭한환경이, 결코한국교회안에서만머물

러서는 안 될 것입니다. 또한 본당에서 매일 성체성사와 고

해성사를통해하느님의사랑을느끼며살아가는우리의신

앙생활 역시, 우리만의 행복으로 그쳐서는 안 될 것입니다.

아직도세상에는사제를필요로하는곳이너무나많습니다.

사제의부족으로성사생활을온전히누리지못하는신자들

이너무나많습니다. 성사를통해예수님을만나고싶음에도

환경적인 이유로 풍요로운 신앙생활을 하지 못하는 이들이

있음을 기억하면 좋겠습니다. 과테말라에서는 성소 주일을

‘착한 목자’ 주일이라고도 부릅니다. 특별히 성소 주일을 기

념하는오늘, 온세상의사제성소와수도자성소를위해기

도할수있으면좋겠습니다. 또한이땅의모든사제들이착

한목자가될수있도록기도해주시기를청해봅니다.

김현진

토마스데아퀴노 신부 | 과테말라선교

서울대교구 해외선교봉사국

(국장 박규흠 베네딕도 신부)

산하 단체인 해외선교후원회는

전 세계 11개 국가에서 하느님 사랑을 전하고 있는 22명의 서울대교구

소속 선교 사제들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하느님과의 만남을 갈망하는 세계 곳곳의 이웃들과 그들 곁에서 땀 흘리고 있는 선교 사제들을 위해 많은 기도와 후

원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후원 문의:

727-2407, 2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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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원 계좌:

우리은행 454-035571-13-101

(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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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월첫째주

(목)

, 가톨릭회관 1층강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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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강 및 월례미사:

5월3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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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호바오로 신부, 콜롬비아한인선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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