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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ਔ ੈ

이상호

비오

| KBS아나운서

말씀

이삭

아내와 얘기하면서 아내가 진정으로 본질에 집중하고 있다는

걸알게됨. 난사실본질을이리저리돌아가며그핵심을보지않

으려피하고있다는걸돌아봄. 있는그대로의상황과존재자체로

서의사람을볼수있다는건은총. 그런시선이아내에게있어참

다행이고감사하다는생각을함. 나도그렇게할수있기를마음속

으로간절히청함. 본질이아닌주변부를맴돈다는건그만큼불안

과두려움을안고사는것이란생각이듬.

(2017년 12월의추운어느날)

가끔씩 썼던 일기를 뒤적이다 아내에 대한 일기를 보게

됐습니다. 한참을 들여다보았습니다. 그땐 왜 그랬을까 곰

곰이생각했습니다. 저는그런사람이아니었기때문이었습

니다. 닥친상황을정면돌파하기보다는어떻게든모면하려

하고만나는사람들을제기준대로판단하고본질보다는허

상을 좇고 있는 제가 부끄러웠습니다. 그리고 그런 저를 돌

아볼수있게한아내가제곁에있다는게다행이란마음이

올라왔습니다. 거의 10년을 함께 하면서도 제가 미처 보지

못했던 아내의 진면목은 이렇습니다. 아내는 정직합니다.

없는 걸 있다고 하지 않고 주어진 상황을 있는 그대로 바라

봅니다. 아픈둘째아이를보면서제가절망에빠져있을때

아내는 무척이나 담담하게 현실을 받아들였습니다. 우리는

마음을 다해서 아이를 사랑하면 된다고. 눈에 보이지도 않

는 불안과 두려움에 사로잡혀 지금 여기서 누릴 수 있는 기

쁨과 행복을 밀어내면 안 된다고. 저를 다독이며 위로했습

니다. 아내에게 고마웠고 그런 아내를 제게 보내주신 주님

께 감사했습니다. 그리고 아내는 단순합니다. 배가 고프면

먹고 피곤하면 잡니다. 아무리 힘들고 해결하지 못할 것 같

은일이일어나도신기하리만큼의연하게대처합니다. 수많

은걱정거리를안고제힘으로만해결하려애쓰는저와는완

전히 다른 사람입니다. 아내를 보고 있노라면 이따금 경외

감마저 느껴집니다. 그런데 그 마음은 어쩌면 주님께서 제

게 진정으로 원하신 것이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아내를 통

해서 제게 걱정하지 말라고 두려워 말라고 그저 내 안에서

기뻐하라고계속말씀하시는것같습니다.

아내는 따뜻합니다. 다른 사람의 말에 귀 기울이고 공감

할줄압니다. 그리고함부로사람을판단하지않습니다. 나

도 완전하지 않은 사람이기 때문에 그럴 수 없다는 겁니다.

아내는 항상 이왕이면 기쁜 마음을, 좋은 기운을 만나는 사

람들에게주려합니다. 한번은제가 ‘이사람은이러니까싫

다연락하고싶지않다’라고얘기했더니제게 ‘그렇게사람들

을대하면당신은진정한친구를만날수없다’고충고하더군

요. 직업상아내보다많은사람을만났지만그들을진심으로

있는그대로받아들였는지제자신을돌아보게됐습니다. 전

아내의삶속에서예수님을만났습니다. 주어진삶이아무리

힘들지라도 삶을 선물로 받아들이고 기쁘게 살아가려 애쓰

는아내의마음을볼수있도록제눈을열어주셨습니다. 아

내를 통해 만난 예수님을 이젠 살아가는 매 순간 만나는 사

람들에게서발견할수있기를간절히청합니다. 아멘.

아내는나의힘

교리상식

「한국천주교사목지침서」는 “어린이가 10세전후에영성체하도록배려해야한다”고규정합니다. 첫영성체시기를놓쳤다면본

당에그연령대의세례준비교리반에등록하여배우면됩니다. 성인예비신자교리반에등록하는방법도고려해볼수있습니

다. 세례교리교육과정이끝나면, 세례는받지않고첫영성체를하면됩니다. 그러나첫영성체를하기전에첫고백을먼저해

야합니다.유아세례를받았으나첫영성체를하지못한성인에게도똑같이해당됩니다.

첫영성체를 할 나이가 지났을 때는 어떻게 하나요?

글_

교회상식속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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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오로딸발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