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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가 너희와 함께!”라고 하시면서 ‘평화’의 메시지를

전해주셨습니다. 예수님 덕분에 제자들은 두려움을 떨쳐

버리고 기쁨으로 가득 차게 됩니다.

(요한 20,20-21 참조)

스승

을 배반한 죄책감에서 벗어난 제자들은 죽음의 공포에서

벗어나 예수님의 부활을 증거할 용기를 얻고 세상으로 나

아가게됩니다. 이렇듯사랑은죽음보다강합니다.

부활을 믿는 우리 역시 주님의 제자들처럼 변화되고

새롭게태어나야합니다. 부활하신주님께빛을청하기에

앞서 우리는 잘못을 뉘우치고 용서를 청해야 할 것입니

다. 왜냐하면 현재 우리 사회의 어둠과 혼란의 원인은 우

리 자신에게 있기 때문입니다. 경쟁 일변도의 사회 속에

서 많은 이들이 자기 욕심 때문에 사람을 소중하게 여기

지 않았고, 특히 약한 이들을 함부로 대하였습니다. 오랫

동안 상처로 억눌려있던 이들이 억울함을 호소하며 목소

리를 내고 있습니다. 우리 교회도 그 목소리에 귀를 기울

여야합니다. 그들의아픔을우리의아픔으로받아들이면

서 함께 치유의 길을 찾아가야 합니다. 유감스럽게도 일

부 성직자들의 잘못된 행동으로 오히려 약한 이들에게 깊

은 상처를 입혔습니다. 착한 목자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닮아 상처를 치유해주어야 할 사제의 본분을 망각한 행태

입니다.

우리는 이 모든 것을 하느님께서 교회, 특히 성직자들

에게 회개와 참회를 통해 새롭게 되라는 메시지를 주신

것으로 겸허히 받아들입니다. 또한 교회 전체가 정화와

쇄신이필요한때라고생각합니다. 잘못을저질렀던다윗

이 하느님께 겸손하게 용서를 청하였듯이

(2사무 12,13 참조)

교회가, 특히 성직자들이 먼저 회개하고 쇄신할 수 있도

록각고의노력을기울여야할것입니다.

예수님은 ‘두 사람이나 세 사람이라도 내 이름으로 모

인 곳에는 나도 함께 있겠다’

(마태 18,20 참조)

고 말씀하셨습

니다. 예수님 말씀대로 교회 안에 현존하는 주님이 계시

기에 신앙의 동료들이, 무엇보다 고통받고 상처받은 이

들이 교회 공동체 안에서 치유되어 부활하신 주님을 만

나길 바랍니다. 부활의 빛을 받은 우리 신앙인들은 더 이

상 어둠 속에 머물지 말고, 믿음 안에서 희망과 사랑의

빛이 세상을 향해 비추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우리 모두

가 부활을 증언하며 어둠을 물리치고 선하고 긍정적인

새로운 변화를 만들어가야 할 것입니다. 그러면 부활하

신 주님께서 세상 끝 날까지 언제나 우리 모두와 함께하

실것입니다.

(마태 28,20 참조)

올해는 특별히 북녘의 동포들에게 주님의 평화가 가득

전해지길바랍니다. 평창동계올림픽을계기로평화의물

꼬가 트이며 이제 곧 남북정상회담이 열리게 됐습니다.

평화의 주님께서도 우리나라와 북한과의 대화가 잘 진행

되어 한반도에 더 큰 평화가 이루어지기를 바라실 것입니

다. 우리 신자들도 남북 정상이 열린 마음으로 대화에 임

하여 70년이 훌쩍 넘은 분단의 상처를 딛고, 소통과 협력

의 새 시대를 열어가길 간절히 기도합시다. 또한 한반도

를 둘러싼 주변 국가도 반목보다는 평화의 여정에 적극

동참하여 한반도에 평화가 강물처럼 넘쳐흐를 수 있게 되

기를 바랍니다. “폭력과 증오의 방식으로는 그 어떤 인류

의 문제도 해결될 수 없습니다.”

(2015년 11월 15일 삼종기도 훈화

중프란치스코교황)

다시 한번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은총과 성령께서

주시는 평화가 여러분과 여러분의 가정에 함께 하기를 바

랍니다. 상처받고 고통 중에 있는 이들이 주님 부활의 은

총으로 상처가 치유되기를 기원합니다. 평화의 모후이신

성모 마리아와 천상의 한국 성인들과 모든 성인이 우리나

라와 온 세상에 평화가 꽃 필 수 있도록 하느님 아버지께

전구해주시기를청하며기도드립니다.

천주교서울대교구

교구장염수정추기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