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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ਔ ੈ

생명

말씀

지난 대림절에 한국 교회는 ‘낙태법 폐지 반대 100만인

서명 운동’을 시작하였습니다. 한 해를 마무리하는 12월,

그리고 추운 겨울에 이런 캠페인을 한다는 것은 이를 주관

하는 분들에게는 커다란 부담이었고 ‘너무 무모하지 않은

가?’라는회의감이들때도있었습니다.

제가 아프리카의 부르키나파소

(Burkina Faso)

를 방문하고

귀국하니, 서명자가 100만명을넘어섰다는낭보

(朗報)

가기

다리고 있었습니다. “불과 두 달 사이에 이런 일이 일어나

다니! 이건 엄청난 기적이야…”라는 탄성이 저절로 나왔습

니다. 지난 사순절 내내 저는 자주 오늘 복음의 말씀을 되

새김질하였습니다. “그들은 서로 말하기를 ‘누가 그 돌을

무덤 입구에서 굴려 내 줄까요?’ 하였다. 그러고는 눈을 들

어바라보니그돌이이미굴려져있었다.”

(마르 16,3-4 참조)

자신의 생명을 보호할 아무런 힘이 없는 지극히 나약한

태아를 위한 100만인 서명 운동에서 이 말씀이 실현되고

있음을 믿고 고백하게 됩니다. 죽음의 한계 안에 둘러싸여

살아가는 인간에게 예수님의 부활은 죽음보다 더 강한 참

생명이 있음을 일깨워주는 전대미문의 새로움이요. 기쁜

소식

(福音)

입니다.

예수님의부활을증언하는신약성경의가장오래된전승에

서바오로사도는놀랍게도예수님의부활이전에죽은이들

의 부활을 먼저 전제합니다. “죽은 이들의 부활이 없다면 그

리스도께서도되살아나지않으셨을것입니다.”

(1코린15,13.16)

플라톤의 ‘영혼 불멸’이나 드라마, 영화에 자주 나오는 환

(re-incarnation)

설이어쩌면죽음을넘어서는영원한삶을향

한 인간의 근원적인 갈망과 희망을 표현한다면, 이 또한 예

수님의부활을신앙으로받아들일수있는전이해

(前理解)

라고

하겠습니다. “계란으로바위를치는것과같다!”라는말이있

습니다. 이 표현은 대개 현실적으로는 어렵고 실현 불가능

해 보일지라도 ‘이것을 안 하면 안 되겠기에!’, ‘비록 어렵지

만 해야만 된다!’라는 마음속 깊은 곳의 울림 때문에 행동으

로 나서는 경우를 담고 있습니다. 이는 자신의 삶과 인간의

역사를 적극적으로 짊어지고 살려는 분들의 생

(生)

의 긍정과

생명의도약

(

É

lan vital)

안에서잘볼수있습니다. 이런인간의

행동은근원적으로 ‘욕구의종점은선

(善)

이다’

(성아우구스티노)

는 통찰처럼 인간의 선성

(善性)

에서 흘러나옵니다. 이는 우리

인간성 안에 깊이 내재해 있는 사랑의 힘을 솟구치게 하고

비록자신의한계와무력을뼈저리게체험하면서도 “희망이

없어도희망하는”

(로마4,18)

부활신앙과만나게합니다.

예수님은 당신의 죽음 안에서 하느님의 외아들로서 온전

히 하느님 아버지의 뜻을 받아들이시고 그분과 하나가 되셨

습니다. 당신외아드님의전적인순종에대한하느님아버지

의응답이곧예수님의부활이며이분안에서하느님의영원

한생명이온인류와세상안에흘러넘치게되었습니다. 그래

서인간에게참생명은하느님아버지와일치하며그분과하

나됨안에있음을예수님의부활은우리에게계시합니다.

풍납동성당은 1989년 2월천호동성당을모본당으로설립되었습니다. 1987년 2월공소추진위원회를발족하여신

축성전부지 700평을확보하고 1988년성내동동신상가 3층을임차해 10월김옥균주교의집전으로첫미사를봉

헌했습니다. 다음해 본당으로 승격되어 성전 건립을 준비하였고, 1995년 기공식을 가지고 1998년 신축 중인 본당

의지하주차장에임시성전을마련하여미사를봉헌하였습니다. 본당설립 10주년이되는해마침내 1999년 10월

새성전축복및봉헌미사를드렸습니다.

김명중

시몬신부

|

전산정보실부실장

풍납동성당

사진

설명

서울특별시송파구토성로19길 21

노원성당 풍납동성당 문정동성당

그돌이이미굴려져있었다

(마르16,4)

구요비

욥주교 | 서울대교구보좌주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