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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
의
이삭
고등학교 음악 시간 때였습니다. 소아마비로 다리를 저
는 친구가 있었는데 우리 가곡 ‘저 구름 흘러가는 곳’을 정
말 환상적으로 불러 뜨거운 박수를 받았습니다. 노래를 잘
하지 못하는 저는 마냥 부럽기만 했습니다. 노래 실력보다
더 인상적인 것은 신체장애를 갖고 있는데도 늘 환하게 웃
는 그의 얼굴이었습니다. 친구의 모습에서 저는 미국의 팝
스타 스티비 원더를 떠올립니다. 조산아로 태어나 인큐베
이터에서 산소 과다 공급으로 실명해 평생 시각장애자로
살았지만 그의 얼굴에는 웃음이 떠나지 않았습니다. 앞은
보이지 않지만 정확한 고음 구사와 동전을 떨어뜨리면 얼
마짜리 동전인지 구분할 정도의 상상을 초월한 섬세한 청
력으로한시대를풍미했습니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성경 구절은 이것입니다. “언제나
기뻐하십시오. 끊임없이 기도하십시오. 모든 일에 감사하
십시오. 이것이 그리스도 예수님 안에서 살아가는 여러분
에게바라는하느님의뜻입니다.”
(1테살 5,16-18)
저도 언제나 기쁘게 살고 싶습니다. 하지만 말처럼 쉽지
않습니다. 사람이 어떻게 언제나 기쁠 수 있을까요? 그런
데이구절의앞뒤를바꾸면해답을찾을수도있겠다는생
각이 들었습니다. 즉 끊임없이 기도하고 모든 일에 감사하
면 언제나 기뻐할 수 있는 길이 열린다는 것입니다. 첫 단
계는 기도입니다. 기도는 자신을 낮추고 뒤돌아보는 성찰
입니다. 인간은성찰을해야교만을버리고겸손해질수있
습니다. 겸손해져야모든일에감사할수있고감사하는마
음은곧기쁨의원천이됩니다.
머릿속으로는 이렇게 생각해도 저는 기도를 가끔 합니
다. 모든일에감사하지도않습니다. 이러니까당연히기쁨
을 항상 느낄 수는 없었습니다. 돌이켜보면 하느님이 제게
주신 은혜는 적다며 불만을 드러냈고 제게 주지 않은 부분
에 대해서는 원망했습니다. 스티비 원더는 저와 반대였습
니다. 가난, 흑인, 시각장애라는 삼중고를 겼었지만 그는
불평하는 대신에 주님이 선사한 비범한 발성 능력과 청력
에감사하면서자신의재능을더욱갈고닦았습니다.
우리는 권력, 재산, 명예, 건강, 외모를 모두 갖춘 완벽
한 인간이 되기를 원하지만 하느님은 이를 허락하지 않습
니다. 누구나부족한부분을갖기마련입니다. 이걸핑계로
중도에포기하거나좌절하거나불만을나타내는것은영원
한 패배로 가는 지름길입니다. 세상은 불공평한 것 같지만
결국 공평합니다. 끊임없이 기도하고 모든 일에 감사하면
우리가 원하는 기쁨이 언제나 우리 곁에 머무를 수 있다고
믿습니다.
권종오
라파엘
SBS보도국스포츠부장
언제나기쁘려면
교리상식
주님부활대축일은 1년에한번이지만, 우리는주님부활대축일이외의다른주일을작은부활축일로지냅니다.
“주일은 부활하신 그 역사적인 날의 기쁨을 연장하고, 반복, 재현하는 날입니다. 이처럼 주일은 기쁨과 즐거움으로 가
득한 날이기에, 고행과 극기도 중지하고 성찬식을 거행하였다.” 이렇게 고행과 극기, 참회의 보속의 때로 여겨지는 사
순시기라해도그기간에있는주일은작은부활축일이라는것입니다.
사순 시기에도 부활은 계속된다고요?
글_
「
교회상식속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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