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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
의
말씀
얼마 전, 잘 알고 있는 한 형제가 저에게 병자성사를 받
고 나더니 이야기를 했습니다. “신부님! 저는 평생 부끄럽
지 않게 한 집안의 가장으로서 가족들을 잘 돌보며 열심히
살았습니다. 큰 죄도 짓지 않았고 하느님의 뜻을 실천하려
고 봉사도 하며 살았습니다. 가족을 위해 건강에도 신경을
많이썼습니다. 그런데갑자기제가암에걸려고통을받고
있으니 하느님께도 섭섭하고 억울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왜하필제가이런고통을겪어야하는지모르겠습니다. 너
무 슬픕니다.” 그는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습니다. 나는 할
말을잊고그저그의손을잡고그를안아주었습니다. 한참
을 울던 그 형제가 작은 목소리로 “신부님! 그래도 지난 세
월 생각해보면 감사할 일이 더 많은 거 같아요. 내가 얼마
를 더 살지 모르지만 감사하면서 살고 싶습니다.” 그는 어
느새 자신의 삶을 받아들이고 있었습니다. 나는 애써 웃으
며 그의 눈물을 닦아주었습니다. 우리가 신앙을 갖고 있다
는것이얼마나큰다행인지모릅니다. 마지막순간에도희
망을걸고붙잡을수있다는존재가있기때문입니다. 우리
에게는마지막으로돌아갈영혼의고향이있습니다.
예수님 시대에 처녀의 몸으로 잉태를 한다는 것은 상상
도할수없는사건이었습니다. 처음에마리아는절대믿지
도 않고 받아들일 수도 없었습니다. 당시 사회에서는 자칫
정숙하지 못한 여자로 몰려 죽을 수도 있는 상황이었습니
다. 마리아는그런상황을원망하고또원망했을것입니다.
“아니 왜 하필 내가 이런 일을 겪어야 하나?” 그녀는 상황
을 백번 천 번 피하려고 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아무리 해
도그상황에서도망칠수없었습니다. 우리의인생이보통
그렇습니다. 도망칠수만있으면도망을칠것입니다. 그러
다결국벼랑에내몰립니다. 그럴때우리신앙인의선택은
하나입니다. “아무리 노력해도 안 됩니다. 하느님께서 알
아서 해주세요. 모두 당신께 맡깁니다.” 보통 그때부터 하
느님께서 움직이십니다. 하느님의 일은 인간의 능력이 아
니라 전적으로 하느님의 은총과 능력에 의해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겸손한 처녀 마리아도 자신에게 닥친 모든 일을
하느님께 의지하기로 결심했습니다. 하느님 앞에서 자신
은 작고 보잘것없는 존재라고 솔직하게 인정하고, 하느님
께서 베푸신 은총과 권능에 의지했습니다. “하느님께는 불
가능한 일이 없다”
(루카 1,37)
는 천사의 말에 “저는 주님의 종
입니다. 말씀하신 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루
카 1,38)
라고 신앙의 응답을 했습니다. 성모 마리아가 교회
의 으뜸 성인으로 존경받고 있는 이유가 바로 이러한 겸손
한 믿음 때문입니다. 성모님의 신심은 모든 신앙인들이 본
받아야할모범입니다.
성모님의 기도가 우리의 기도가 되었으면 합니다. “저는
주님의종입니다. 말씀하신대로이루어지기를바랍니다.”
가락동성당은 1983년 8월 잠실성당을 모본당으로 설립되었습니다. 1900년을 전후해 서울 남부 지역은 경기도 관
할에서 종현성당
(현 명동성당)
관할로 이관되면서, 서울에서 멀리 떨어진 신자들을 위해 1903년 경기도 광주군 가
락리 25에 가나골공소가 설립되었습니다. 1968년 공소 기금을 마련하여 공소를 신축해 축복식을 했고, 1982년 잠
실공소가 잠실성당으로 승격되면서 ‘잠실성당 가락공소’로 개명되었습니다. 1983년 임시 성전을 마련하여 8월 서
울대교구는가락동성당설립을승인했습니다.
김명중
시몬신부
|
전산정보실부실장
가락동성당
사진
설명
서울특별시송파구송파대로36길 34
송천동성당 가락동성당 번동성당
저는주님의종입니다
허영엽
마티아신부 | 서울대교구홍보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