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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

말씀

세례자 요한이 요르단 강에서 회개를 촉구하며 세례를

베풀었을 때, 온 이스라엘 백성이 모여들어 그에게 세례를

받았습니다. 이에질투를느꼈던지, 한무리의사제들과레

위인들이 요한을 찾아와 따져 묻습니다. “당신은 대체 누

구길래, 이렇게세례를주는것이오?”

뭔가 설득력 있는 자기변호가 있어야 할 터인데, 세례자

요한은 그저 겸손하게 이렇게 말합니다. “나는 그리스도가

아닙니다. 나는광야에서외치는이의소리입니다.”

소리는, 그 소리의 내용을 전달해주는 도구일 뿐입니다.

전달해주는내용이없이는, 소리는그저의미없는소음에

불과할 것입니다. 그래서 이 부분에 대해 풀이하며 아우구

스티노 성인은, 주님은 창조 이전부터 계신 ‘말씀’이며,

(요한

1,1 참조)

세례자 요한은 그 말씀을 전하는 ‘소리’라고 설명합

니다. 곧, 요한은 대중적 인기에 기대어 자신의 인간적 권

위를내세우는것이아니라, 소리에불과한자신을통해진

정 말씀하시는 분은 하느님이심을 고백함으로써, 자신이

베푼 세례의 근본적인 권위가 바로 하느님으로부터 오는

것임을명확히하는것입니다.

이렇게 자신을 온전히 비우고 기꺼이 하느님의 도구로

쓰이고자 함으로써, 세례자 요한은 오히려 자신을 하느님

으로 가득 채웠습니다. 요한의 이런 자기 비움은, “이제는

내가 사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께서 내 안에 사시는 것”

(갈라 2,20)

이라는 사도 바오로의 말씀이 지향하는 바이기도

합니다.

지난해 시성되신 마더 테레사의 삶에서도 우리는 이러

한 철저한 자기 비움을 발견합니다. 자신을 “하느님의 손

에 쥐어진 몽당연필”에 비유하시며

(성녀의 일일 묵상집 『사랑은 철

따라 열매를 맺나니』에서 인용)

주님의 도구로 봉헌하셨던 성녀는,

당신의 온 삶을 인도 캘커타의 가난하고 병든 이들과 함께

하시며, 이런자선의삶을통해자신이아니라하느님의영

광이드러남을기뻐하십니다.

하지만 보다 근본적으로, 이러한 자기 비움의 참된 원형

은바로지금우리가고대하는예수님의탄생에서볼수있

을 것입니다. 하느님의 육화라는 이 놀라운 신비에서 드러

나는것은, 우리인간에대한지극한사랑때문에하느님으

로서의 영광과 권위를 모두 비우시고 겸손되이 참 인간이

되어우리곁에오신성자의거룩한자기비움입니다.

소유와 권력에 대한 욕심으로 가득 찬 마음에는 주님께

서 거처하실 자리가 없습니다. 스스로를 채우고 드높이려

는 일체의 욕심을 내려놓고 비워내며, 그 빈자리를 사랑이

신 하느님의 현존으로 가득 채우려는 매일의 노력을 통해,

우리는 예수님 육화의 신비를 우리 자신의 삶으로 살아가

게될것입니다.

송천동성당

(구미아5동성당)

은1982년8월미아3동성당

(현미아동성당)

을모본당으로설립되었습니다. 1970년대당시미아동

은미아리라는명칭을가지고있었으며미아3동성당은관할구역이방대했습니다. 미아1, 5, 6, 7, 8동은 ‘겨자회’, 미아2,

3, 4, 8 동은 ‘반석회’라명명한청장년들의신심단체가활발히활동하고있었고, 신자의증가로 1982년 1월성전건립기

성회를발족하고, 그해2층짜리건물을매입하여2,300여명의신자들이첫미사를봉헌했습니다. 1993년11월현재의대

지에서울대교구장김수환추기경의주례로성전신축봉헌식을가졌습니다.

김명중

시몬신부

|

전산정보실부실장

송천동성당

사진

설명

서울특별시강북구삼양로 156

방배동성당 송천동성당 가락동성당

성탄, 자기비움의신비

최규하

다니엘신부 | 가톨릭대학교성신교정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