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ous Page  2 / 13 Next Page
Information
Show Menu
Previous Page 2 / 13 Next Page
Page Background

2

서울주보

생명

말씀

매월 두 번째 주일에는 본당에서 진귀한 풍경이 벌어집

니다. 신자분들 각자 미사를 드리러 오시면서 한 손에 콩

한 봉지, 쌀 한 주먹, 식용유 한 통, 설탕 한 봉지 등 조금

씩 집에서 가져와서 미사 때 봉헌합니다. 가정 방문이나

환자 방문을 하면서 느낀 바로는, 결코 생활 사정이 넉넉

지 않을 텐데, 그래도 한 달에 한 번이라도 가진 것을 더

가난한 이들과 나누고자 이러한 나눔을 실천합니다. 그래

서저희는매월둘째주일을 ‘자선주일’이라고부릅니다.

본당 신자들의 나눔을 바라보며 드는 생각은 “도대체 이

러한 나눔의 마음은 어디서 오는 것일까?”라는 것입니다.

마치 콩 한 조각이라도 나누어 먹듯이, 더 도움이 필요한

이들에게 자신의 것을 나누는 마음은 분명 사랑하는 마음,

자비로운 마음이라고 표현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조건

없는 사랑은 하느님께로부터 온 것이라 확신하게 됩니다.

왜냐하면 저희 신자들은 하루하루 주어지는 삶 속에서 하

느님의 사랑과 도우심을 충분히 느끼고, 그것에 감사하며

살아가기 때문입니다. 그러한 하느님의 사랑과 감사가 각

자의마음에가득차있기에, 그사랑이자연스럽게마음에

서흘러넘쳐이웃에게까지나누어지는것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하느님 사랑’과 ‘이웃 사

랑’이라는 가장 큰 계명들을 저희에게 알려 주십니다. 이

두 가지 계명은 결코 동떨어진 것이 아닙니다. 마음을 다

하고, 목숨을 다하고, 정신을 다하여 하느님을 사랑하게

될 때, 자연스럽게 우리는 하느님의 사랑으로 우리의 삶을

가득히 채우게 되고, 그 사랑이 흘러넘쳐 나 자신과 이웃

을 사랑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사랑을 전해 받은

우리의 이웃들은 다시 한번 그 나눔을 통해 하느님의 사랑

을 느끼게 되고, 더더욱 하느님을 사랑하게 되는 것입니

다. 이것이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가르쳐주고자 하시는 무

한한 사랑의 나눔인 것입니다. 하느님의 계명을 지키는 것

은 결코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온 마음으로 하느님을 사

랑하며, 하느님께 받은 사랑을 우리 마음에 가득히 채우

고, 우리가 받은 은총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하루하루 살아

가는 것, 그리고 그 흘러넘치는 사랑을 나 자신과 우리의

이웃들에게 나눈다면, 그것이 바로 하느님 계명에 따라 살

아가는신앙인의삶입니다.

저는 또다시 설레는 마음으로 다음 달 두 번째 주일을

기다리게 됩니다. 왜냐하면 봉헌 시간 때 하느님의 사랑을

양손에 가득히 들고 나오는 예수님의 사랑받는 아들, 딸

들을 만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기쁨 가득한 표정

으로 그 사랑을 나누어 받고 돌아갈 또 다른 하느님의 자

녀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가난하지만 하느님 안에서 사랑

을 나누며 살아가는 과테말라 신자들처럼, 하느님 안에 머

물며, 하느님의 사랑으로 우리의 삶을 가득히 채우고 나눌

수있는신앙인이되기를기도드립니다.

서초동성당은 1981년 1월 양재동성당, 반포성당, 논현동성당을 모본당으로 설립되었습니다. 현재 제12 서초지

구장 성당입니다. 1977년 1월 지역 내 형성되어있던 신앙 공동체가 서초동공소로 설정되었고, 1981년 마침내

본당으로승격되었습니다. 당시신자수는 843명이었습니다. 이후많은아파트에사람들이입주하면서신자수

가 증가했고, 1982년에는 현재의 성전 부지를 매입하여 1986년 8월에 준공하고 김수환 추기경 집전으로 성전

축복식이이루어졌습니다.

김명중

시몬신부

|

전산정보실부실장

서초동성당

사진

설명

서울특별시서초구서초대로64길 73

둔촌동성당 서초동성당 신천동성당

무한한사랑의나눔

김현진

토마스데아퀴노신부 | 해외선교

(과테말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