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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주보

생명

말씀

오래전일입니다. 미사에매일오는화목한중년부부가

있었습니다. 남편은 하루도 빠짐없이 부인을 성당에 차로

데려다주었습니다. 그런데 자매님만 성당에 들어가고 항

상 형제님은 차 안에 홀로 남았습니다. 그는 세례를 받지

않았고 주변인들에게 종교에는 관심도 없고 살기 바쁘니

일에만신경쓰겠다고했답니다.

그런데언제부터그부부는잘보이지않았습니다. 한참

뒤에 남편이 성당에 나타났습니다. 그 형제는 나를 보자

세례를 받겠다고 했습니다. 그는 몇 달 전에 병원에서 우

연히 암이 발견되었답니다. 그래서 그는 계속되는 수술과

치료에몸과마음이만신창이가되었답니다.

어느 날 한밤중에 병실 화장실 안에서 기도하는 부인의

목소리를 들었습니다. “하느님 제 남편 좀 꼭 살려주세요!

살려만 주시면 주님 대전에서 세례를 받게 하겠다고 약속

합니다.”

부인의기도소리를듣고있던남편은자신도모르게눈

물이 흘렀습니다. 병세가 호전된 남편은 서둘러 성당을 찾

았습니다. “신부님! 제 아내가 하느님께 약속을 했는데 만

약 제가 그 약속을 지키지 않으면 아내가 벌을 받을 것만

같습니다. 제가세례를받겠습니다.”

그때 저는 하느님은 참으로 다양한 방법으로 부르신다

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형제님은 그 후 신앙인이 되어

아주열심히봉사활동을한다는소식을들었습니다.

오늘은 전교 주일입니다. 이웃에게 하느님 말씀을 선포

하는 것은 그리스도교 신자들에게 세상에서 수행해야 할

주님의 고유한 명령입니다. 보통 가장 가까이 있는 사람에

게 전교하기가 어렵다고 합니다. 가족은 서로의 삶에 대해

너무나잘알고있기때문입니다. 대부분처음믿음을갖게

되는 동기는 신자들의 삶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가장 훌륭한 전교는 바로 나의 삶입니다. 가정에서

자녀들에게 부모님의 삶은 신앙에 대단히 큰 영향을 끼칩

니다.

우리는 실제로 부모님으로부터 믿음을 전수받고 신앙생

활을 배우는 경우가 많습니다. 어느 순간 자녀들은 부모님

의믿음이자신들안에서도고스란히살아숨쉬고있는것

을 느끼게 됩니다. 주님께서는 제자들을 파견하시며 “내가

세상끝날까지언제나너희와함께있겠다”라고하셨습니다.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하신 이 말씀은 신앙인들에게 가장 든

든한힘이됩니다. 왜냐하면 신자인 나의 말과 행동은 온전

히 나의 것만이 아니라 그 안에 함께 계신 주님을 이웃에게

보여주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말 한마디, 행

동 한 번을 할 때마다 조심스럽게 주님의 뜻을 헤아려 보아

야 합니다. 주님께서 늘 함께 계십니다. 그래서 우리는 혼

자가아닙니다. 두렵지도않습니다. 왜냐하면우리안에계

신 그분은 늘 우리가 상상할 수 없는 놀라운 일을 하시기

때문입니다.

둔촌동성당은 1981년 1월 천호동성당을 모본당으로 설립되었습니다. 1980년 신자들의 증가로 인해 교구와 천

호동성당에서도둔촌공소설립의필요성을깊이인식해강동구성내동 44-1에소재한둔촌빌딩을매입했습니

다. 1980년 7월 천호동본당 김병일 요셉 신부 집전으로 첫 미사를 드리고 공소가 설립되어 새로운 공동체로 출

발하게되었습니다. 1981년 1월본당으로승격되고초대임상무베네딕토신부가부임하여, 1985년 6월성전축

복식을갖고본당주보를 ‘성모성심’으로정했습니다.

김명중

시몬신부

|

전산정보실부실장

둔촌동성당

사진

설명

서울특별시강동구풍성로 241

암사동성당 둔촌동성당 서초동성당

내가세상끝날까지

언제나너희와함께있겠다

허영엽

마티아신부 | 서울대교구홍보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