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ࢮਊભ߽

생명

말씀

1990년에 우리나라를 떠들썩하게 했던 사건이 있었습

니다. 20대의 젊은이 네 명이 승용차를 타고 친척 결혼식

에 가던 일가족을 납치하고, 돈을 빼앗고, 탑승자 전원을

살해한 끔찍한 사건이었습니다. 가족들이 살려달라고 울

며 애원했음에도 젊은이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잔인하게

죽였습니다. 결국 네 명의 범인 중 한 명은 사망했고, 나

머지 세 명은 붙잡혀 모두 사형이 선고되었습니다. 그중

두 명은 사형이 집행되어 결국 형장의 이슬로 사라졌습니

다. 사형수 중 한 명은 2년 동안 교도소 생활에서 자신의

죄를 회개하였습니다. 그 사형수는 사형 집행 전 “저는 용

서받을 수 없는 하찮은 목숨입니다. 마지막으로 회개를 합

니다. 내 장기를 고통받는 사람에게 주고 싶습니다”라고

했습니다.

사형이 집행되고 난 다음에 그 사형수를 교도소에서 몇

년 동안 돌보았던 성직자에게 기자가 질문했습니다. “그

렇게 흉포한 죄를 지은 사람이었는데 회개했다고 해서 구

원을 받을 수 있나요?” 그 성직자는 대답했습니다. “그가

구원을 받았느냐 여부는 인간인 저는 알 수 없습니다. 그

사형수는 인간 세상에서는 자신이 받을 수 있는 최고의 벌

을 받았고 회개의 표지로 자신의 시신을 기증했습니다. 구

원을 하시는 분은 하느님이십니다. 구원은 하느님의 몫입

니다.”

오늘 복음은 선뜻 이해가 잘 안 갑니다. 만약 오늘 복음

에 나오는 포도밭 주인처럼 품삯을 준다면 일꾼들은 불공

평하다고 불평을 할 것입니다. 어떻게 열 시간과 세 시간,

그리고 한 시간 일한 임금이 똑같을 수 있느냐는 것입니

다. 우리는 아마도 일한 시간대로 계산을 하는 것이 공정

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오늘 복음 속 비유에서 예수님

이 말씀하신 포도밭 주인은 하느님이시고, 일꾼들이 받을

품삯은 영원한 생명을 의미합니다. 예수님은 당시에 열심

했던 바리사이들과 유다인들을 심중에 두고 이 말씀을 하

셨습니다. 종교적으로 열성적인 바리사이들은 적어도 자

신들은 이방인들과는 다르며, 더구나 세리와 창녀 같은 죄

인들과는 격이 다른 우월한 사람이라 생각했습니다. 예수

님은 바로 이들에게 이것이 잘못된 생각이라는 것입니다.

하느님 앞에서 우리 죄와 공로를 낱낱이 헤아린다면 우

리 중에 나는 죄인이 아닌 사람이 과연 누가 있겠습니까?

한마디로 주님의 생각과 우리의 생각은 같지 않습니다. 하

느님은 죄인이나 불의한 사람도 포기하지 않으시고 끝까

지 기다리시며 영원히 살기를 바라십니다. 하느님은 죄인

이 죽기보다 살아서 회개하기를 원하십니다. 어떻게 보면

주님께서 우리 인간식으로 품삯을 정하지 않으시는 것이

참으로 다행스러운 일입니다.

대치동성당

(구 도곡동성당)

은 1979년 청담동성당을 모본당으로 설립되었습니다. 오늘날의 대치동 지역은 8개의

자연 부락 중 큰 고개 밑에 있던 한티 마을을 한자로 대치

(大峙)

라 한 데서 비롯되어 대치동이 되었습니다. 대

치동성당은 1978년 청담동성당의 도곡공소로 시작되었고, 이듬해인 1979년 5월 도곡동성당으로 설립되었다가

1981년 2월 대치동성당으로 개명되어 오늘에 이르고 있습니다. 상가 건물 3층의 부지를 매입하여 1981년 5월

성전기공식을하였고, 약 4년만에성전봉헌식을갖게되었습니다.

김명중

시몬신부

|

전산정보실부실장

대치동성당

사진

설명

서울특별시강남구삼성로57길 11

개봉동성당 대치동성당 압구정동성당

죄인의회개를기뻐하시는하느님

허영엽

마티아신부 | 서울대교구홍보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