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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
의
이삭
안식년을 통해 다른 해보다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던 작년 3월 초순, 약 20여 년간 과학자로 살아온 저에
게 정말 놀라운 충격을 준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바로 알
파고의 등장이었습니다. 인공지능을 바탕으로 제작된 알
파고와 인간의 첫 바둑 대결에서 알파고가 승리했습니
다. 당연히 인간의 승리가 예상되었던 만큼 큰 파장을 몰
고 왔지요. 그리고 이어진 대국에서도 인간은 딱 한 번만
승리했을 뿐 네 번 모두 패해, 사실상 인공지능에 완패했
습니다.
약 일주일간 계속된 이 대국으로 인한 충격으로 저는
한 달 동안 수많은 복잡한 감정에 휩싸였습니다. 가장 큰
충격은 인간이 만든 알파고가 인간의 능력을 제압했다는
것이 아이러니했고, 두 번째는 알파고가 거의 신에 가까
운 실력을 보였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최근 사람들은 4차 산업혁명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습
니다. 증기기관과 전기에너지로 대표되는 1차, 2차 산업
혁명, 그 시대를 살아보지는 못했지만, 혁명이 일어난 가
장 근본적인 내면에는 인간의 평등과 사랑이 자리하고 있
습니다. 누구든 평등하게 살 권리가 있기 때문이지요. 이
후, 컴퓨터와 인터넷으로 대표되는 3차 산업혁명 시대는
저도 경험했습니다. 인터넷을 통해 수많은 사람이 수평
적 관계로 연결되어 사회가 좀 더 평등화될 수 있었습니
다. 이를 바탕으로 인공지능으로 대표되는 4차 산업의 시
작을 저는 작년 그 커다란 충격의 알파고로부터 목도하게
되었습니다.
상업적인 목적도 있겠지만, 인공지능의 가장 큰 용도
는 인간의 질병 진단과 그에 따른 올바른 처방에 있다고
합니다. 여기에는 인간에 대한 사랑이 담겨 있습니다. 어
쩌면 인간이 경험한 4번의 산업혁명은 하느님의 뜻일지
도 모릅니다. 가장 필요한 때에 그 시대가 요구하는 모습
으로 하느님께서 말씀하신 최고 가치인 평등과 사랑의 바
탕 위에 시작됐으니까요.
“하느님은 사람을 당신의 모습대로 창조하셨다.”
(창세
1.27 참조)
그래서 모든 인간은 평등하고 모든 사람은 하느
님을 닮았으며, 한 사람 한 사람 모두가 귀합니다. 또한
하느님께서 태초에 사람을 만들 때부터 심어놓으신 평등
과 사랑의 가치를, 인류는 4번의 산업혁명을 통해 충실히
실천하고 있는 중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앞으로
도 이들의 가치는 5차, 6차 산업혁명을 통해 끊임없이 실
행되어 궁극적으로 모두가 행복한 세상이 올 거라 믿습니
다. 이는 우리가 하느님의 모습대로 만들어졌으며, 하느
님의 마음을 갖고 있다는 확신 때문입니다.
위정호
알로이시오
가톨릭대학교성심교정환경공학과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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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께서말씀하신평등과사랑,
그리고알파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