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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
의
말씀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은 ‘씨 뿌리는 사람의 비유’를 말씀
하십니다. 씨앗, 곧 복음 말씀이 우리의 마음 밭에 뿌려지
는데, 그 밭의 상태에 따라 풍성한 열매를 맺기도 하고, 반
대로싹도틔우지못하고메말라버리기도합니다.
우선 하느님을 외면하는 사람의 마음은 길바닥과 같아
서, 복음 말씀은 그 사람 안에서 뿌리를 내리지 못합니다.
또한 복음 말씀을 받아들이기는 하는데 깊이가 없는 사람
의 마음은 돌밭과 같아서, 금방 흥미를 잃어버리고 말씀을
멀리하게됩니다. 세상걱정이너무많은사람의마음은가
시덤불로 뒤덮인 밭과 같습니다. 이런저런 걱정에 온통 마
음이쓰여, 복음말씀을묵상하고조용히머무를여유가없
습니다. 하지만 하느님 곁에 머무는 사람의 마음은 기름진
밭과 같습니다. 이들은 바쁘고 고단한 일상 가운데에서도
늘주님을찾고, 그분의말씀을되새기는사람들입니다.
이 네 부류 중, 아마도 평범한 우리들 대부분의 마음은
가시덤불로 뒤덮인 밭과 같지 않을까요. 시간을 내어 하느
님 말씀을 묵상해야 한다는 것은 잘 알지만, 갖가지 세상
걱정에 시달리면서, 우리는 종종 마음의 여유를 잃어버리
고 하느님을 시야에서 놓치게 됩니다. 그렇다면 오늘 복음
은 이렇게 가시덤불에 갇혀 숨이 막히고 영적으로 죽어가
는우리에대한예수님의꾸지람으로이해해야할까요.
글쎄요, 이비유를다른식으로도이해할수있을것같습
니다. 곧, 예수님은 우리에게 “네 마음은 어찌 이리 황량하
니?” 하고 질책하시려는 것이 아니라, 그 반대로 “얘야, 네
마음이아무리황량하다고해도난포기하지않고계속복음
의씨앗을뿌려줄터이니, 너는네마음밭을잘가꾸어열매
를맺어주렴” 하고간절하게당부를하시는것이아닐까요.
이비유를잘보면, 씨뿌리는이는좋은땅뿐만아니라길
바닥에도, 돌밭에도, 그리고 가시덤불에도 씨를 뿌리고 있습
니다. 마치 하느님께서 선인에게나 악인에게나 차별 없이 비
를 내려주시고 사랑을 보여주시듯이, 예수님은 당신 말씀을
받아들일준비가되어있는이들뿐아니라그렇지않은이에
게도 당신 말씀의 씨앗을 뿌려주십니다. 하지만 예수님이 당
신의말씀을아무렇게나헛되이흘리시는분이라는것은아닙
니다. 오늘의제1독서는다음과같이기록합니다. “이처럼내
입에서나가는나의말도나에게헛되이돌아오지않고, 반드
시내가뜻하는바를이루며,내가내린사명을완수하고야만
다.” 그래서예수님은당신의말씀을받아들이는우리가어떻
게든 싹을 틔우고 열매를 맺어주기를 간절히 바라는 농부의
마음으로당신말씀의씨앗을우리마음밭에뿌려주십니다.
이런 예수님의 간절한 마음을 이해하신다면, 이제 우리
의 할 일은 무엇일까요. 바로 기도와 자선과 희생을 통해
서우리의마음밭을일구는일이겠죠. 이들로써우리의일
상을채워갈때, 가시덤불만가득한황량한광야같은우리
마음은 서서히 수십 배의 열매를 맺는 기름진 옥토로 변할
것입니다.
반포성당은 1976년 5월 명수대성당
(현 흑석동성당)
과 양재동성당을 모본당으로 설립되었습니다. 1960년대 경기
도 시흥군에 속한 한적한 농촌 지역이었던 반포 지구는 1963년 강남 전역이 서울시에 편입되고, 토지 구획 정
리 사업이 이루어지면서 아파트 단지가 조성되었습니다. 지역 신자들의 증가에 따라 반포공소를 설립하였고,
1975년 성당 부지를 확보하여 1979년 7월 새 성전에서 첫 미사를 봉헌하고, 11월에 김수환 추기경을 모시고 성
당축복식을거행하였습니다.
김명중
시몬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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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산정보실부실장
반포성당
사진
설명
서울특별시서초구신반포로15길 18
대림동성당 반포성당 신정동성당
가시덤불에씨를뿌리는농부의마음
최규하
다니엘신부 | 가톨릭대학교성신교정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