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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주보

생명

말씀

“사랑을 베푸시는 하느님 아버지와 은총을 내리시는 우

리 주 예수 그리스도와 일치를 이루시는 성령께서 여러분

과 함께!” 미사 시작에 사제가 신자들에게 하는 인사말입

니다. 여기서 성령께 일치를 청하는 이유는 인간의 죄로

말미암아 일치가 깨어졌기 때문입니다. 아담과 하와가 하

느님의 명을 어김으로써 그들 부부간의 일치가 깨어집니

다.

(창세 3,16 참조)

교만하게 자신들의 이름을 드높이려고 바

벨탑을 쌓던 이들은 말이 뒤섞이는 바람에 서로 갈라지게

됩니다.

(창세 11,1-9 참조)

세상에서는 흔히 모든 것이 똑같이 하나가 되는 것을 일

치라고 여깁니다. 성령이 이루시는 일치는 이런 획일적 통

일이 아닙니다. 각자의 고유성을 보존하면서 그것을 서로

잘조화시키는일치, 다양성안의일치입니다. 다양한색깔

의 유리 조각이 조화를 이루어 하나의 아름다운 그림을 만

들어내는 스테인드글라스와 같은 일치입니다. 각양각색의

꽃이어우러진아름다운화단과같은일치입니다.

오늘 제1독서에는 다양성 안에서 일치를 이루시는 성

령의 모습이 잘 드러납니다. 오순절에 성령을 받은 사도들

은 각기 다른 지역에서 온 사람들이 저마다 자기 말로 알

아듣도록 복음을 선포합니다. 갈릴래아 출신인 사도들이

전하는 복음을 그리스에서 온 사람들은 그리스말로, 로마

에서 온 사람들은 그들의 언어인 라틴말로 알아듣습니다.

성령의 은혜로 하나의 복음이 다양한 언어로 이해됨으로

써 바벨탑을 세울 때 깨진 일치가 새로운 행태로 회복된

것입니다.

사도들이 기초가 된 교회는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그리

스도 안에서 한마음, 한뜻이 되는 공동체를 이루어야 합니

다. 성령께서는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가 다양성 안에 일치

를 이루도록 이끌어주십니다. 한 분이신 성령은 교회에 다

양한 직분과 은총을 선사하는 동시에 그것들이 서로 조화

와 일치를 이루도록 도와주십니다. 우리 몸에 많은 지체가

있지만, 모두한몸을이루고있듯이말입니다.

(제2독서)

다양성 안의 일치는 성령의 선물입니다. 그 선물을 받

기 위해서는 성령께 응답하는 자세를 취해야 합니다. 분열

을 낳는 죄에서 벗어나 하느님께 돌아서서 그분 뜻대로 나

와생각과삶이다른사람을받아들여야합니다. 또한부활

하신 주님께서 명하신 대로 내게 잘못한 이들을 용서하여

거두어들여야합니다.

(복음)

이렇게성령께응답하는이들이

많아질 때 교회 안에는 다양성 안의 일치가 분명하게 드러

나고참된평화가자리잡게될것입니다.

우리 사회에는 나와 다른 이들을 미워하고 배척하는 경

향이 점점 더 고조되어 갈등과 다툼이 심각할 정도입니다.

교회가 이런 세상에서 빛과 소금이 되기 위해서는 성령의

선물인 다양성 안의 일치를 볼 수 있게 드러내야 합니다.

간절한 마음으로 성령께 일치를 청하면서 그분의 인도에

응답하도록합시다.

답십리성당은 1975년 5월 전농동성당을 모본당으로 설립되었고, 장안평성당

(2005년)

을 분할했습니다. 대지 340평

과 371세대

(1,361명)

로 시작된 답십리성당은 1978년 5월 김수환 스테파노 추기경의 집전으로 축복식을 거행하였으

며주보성인 ‘천주의모친마리아’께성전을봉헌하였습니다. 지역의개발과교우들의증가로 1988년대성당확장

에 이어, 답십리 뉴타운 재개발 촉진이 진행되었던 2010년 무렵 성당 리모델링을 결정하고 2012년 8월에 새롭게

단장된성전을축복하였습니다. 

김명중

시몬신부

|

전산정보실부실장

답십리성당

사진

설명

서울특별시동대문구전농로 29

창동성당 답십리성당 난곡동성당

오소서, 성령님!

손희송

베네딕토주교 | 서울대교구총대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