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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주보
생명
의
말씀
우리 주위를 조금만 주의 깊게 둘러보면, 빈곤과 갖가지
어려움에 힘들어하는 이웃들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지금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 가운데도 그런 어려움에 처한 분들
이 분명 계시겠지요. 이렇게 고통받는 이웃들에게 우리는
어떻게복음을선포해야할까요.
오늘의제1독서는이집트를탈출한이스라엘백성이하느
님께 반항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목마름에 시달리
던그들은, 하느님의대리자인모세에게거칠게항의합니다.
“어쩌자고 우리를 이집트에서 데리고 올라왔소? 우리와 우
리자식들과가축들을목말라죽게하려고그랬소?”
(탈출17,3)
이 부분을 읽으며 많은 분들이 이 백성의 연약한 믿음에
혀를 차실 지도 모르겠습니다. 이집트에서 그들을 해방시
켜 데리고 나오실 때 하느님께서 모세를 통해 보여주신 갖
가지 신묘한 이적들, 저 너른 홍해를 둘로 갈라 백성들을
건너게 하신 그 장관을 벌써 잊었단 말입니까? 그 놀라운
기적들을기억한다면, 광야에서의어려움정도는씩씩하게
이겨내주어야하는것아닌가요?
글쎄요, 제3자인 우리로서는 그렇게 말할 수도 있겠죠.
하지만우리자신이이들의처지에놓이게된다면, 그때에도
이백성의울부짖음을단순한불경의소치로쉽게단죄할수
있을까요? 내가 당장 목이 말라죽겠는데, 배고픔에 지친 내
아들과딸이시름시름죽어가고있는데, 그럴때라도평정심
을유지하며하느님의위대하심을찬양할사람이우리가운
데과연몇이나되겠습니까. 이런인간의본질적인연약함을
아시기에, 한편으로는당신백성이광야의고통스러운체험
을 통해 영적으로 성숙하고 회심하기를 바라시는 하느님이
지만, 그분은 울부짖는 이들의 탄원을 모른 체 않으시고 모
세를시켜바위에서생명의물이쏟아져나오게하십니다.
우리 또한 우리의 복음 선포가 공염불이 되지 않기 위해
서는 이웃들의 고통의 현실을 보다 세심하게 살펴야 할 것
입니다. 굶주리고 목말라하는 이들에 대한 실질적인 도움
은 외면하면서, 그저 입으로만 아름답고 경건한 말들을 쏟
아낸다한들, 우리의말뿐인복음선포가과연고통받는이
웃들을하느님께로가까이이끌수있을까요.
故이태석신부님은남수단톤즈에서의교육사업과관련
해다음과같이말씀하십니다. “예수님이라면이곳에학교를
먼저지으셨을까, 성당을먼저지으셨을까. 아무리생각해도
학교를 먼저 지었을 것 같다.” 상당히 파격적으로까지 들리
는이말씀은사실성경의가르침에매우충실한말씀이기도
합니다. “어떤형제나자매가헐벗고그날먹을양식조차없
는데, 여러분가운데누가그들의몸에필요한것은주지않
으면서, ‘평안히가서몸을따뜻이녹이고배불리먹으시오.’
하고말한다면무슨소용이있겠습니까?”
(야고2,15-16)
목마름에 울부짖는 당신 백성의 고통을 헤아리시고 바
위에서 터져 나오는 물로 달래주셨던 하느님 아버지의 자
비로움을우리또한본받고실천해야할것입니다.
최규하
다니엘신부 | 가톨릭대학교성신교정교수
목동성당은 1972년 6월당산동·오류동·화곡동성당
(현화곡본동성당)
을모본당으로설립되었습니다. 1923년행주성당
(현수색성당)
소속목동리마장공소로시작된이지역신앙공동체는1936년이후영등포성당의신정동공소로,당산동성
당으로관할이변경되었습니다.서울시내의무허가주택들이철거되는과정에서1964년용산,해방촌지역의철거민들
이지금의목동과신정동, 안양천제방지역으로집단이주함으로써상주인구가증가하였습니다. 1965년목동공소가
설립된이후신자가증가함에따라1972년본당으로승격되었습니다.
김명중
시몬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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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산정보실부실장
목동성당
사진
설명
서울특별시양천구목동서로 271
동대문성당 목동성당 구파발성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