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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

말씀

상계동성당은 1970년 12월이문동·장위동성당을모본당으로설립되었습니다. 상계동일대는 1960년초부터도

시 재개발 정책에 따라 전농동 지역 주민들이 대거 이주해 오게 되었습니다. 이후 이 일대 20여 명의 신자들은

이문동성당에서 신부를 모셔와 미사를 봉헌하면서 1967년 시유지 250평에 상계동공소를 설립했습니다. 장위동

성당의신부가본당분할을계획하고, 성골롬반외방선교회의도움을얻어 1969년초현성당소재지 400평을매

입하여공사를시작하고, 마침내 12월상계동성당이설립되었습니다.

김명중

시몬신부

|

전산정보실부실장

상계동성당

사진

설명

서울특별시노원구덕릉로 736

화양동성당  상계동성당 한강성당

최규하

다니엘신부 | 가톨릭대학교성신교정교수

오늘 복음은 세례자 요한과 예수님의 만남을 증언하고

있습니다. 두 분이 나이는 서로 비슷하지만

(루카 1,39-45에서

예수님을 잉태하신 성모님께서 세례자 요한을 잉태한 엘리사벳을 찾아보시는 장

면을 묘사하고 있는데요, 그것을 보면 세례자 요한과 예수님의 나이 차는 불과

몇 달이라고 보아야겠지요.)

종교 지도자로서의 당시의 위상을 비

교해보자면, 공생활을 시작하기 전의 예수님은 감히 세례

자요한에비할바가못된다고봐야할것입니다.

세례자 요한에 대한 복음서의 증언에 따르면, ‘예루살렘

과 온 유다와 요르단 부근 지방의 모든 사람’

(마태 3,5)

이 요

한에게 세례를 받기 위해 몰려들었으며, 심지어 이렇게 죄

를 고백하며 세례를 받기 위해 몰려든 군중 가운데에는 ‘많

은 바리사이와 사두가이’

(마태 3,7)

들도 있었다고 합니다. 이

렇게 위대한 영적 지도자로 추앙받았던 세례자 요한의 카

리스마가 얼마나 대단했던지, 못된 헤로데 임금조차도 요

한을 감옥에 가두고서도 함부로 대하기는커녕 그를 의롭

고거룩한사람으로알고두려워하며보호해주었다고합니

다.

(마르 6,20 참조)

반면 당시 사람들이 보기에 예수님은 그저 가난한 목수

의아들이요. 평범한이웃청년이었을것입니다. 딱히물려

받은것도, 성취한것도없는흙수저예수님.

이제 요한은 이 평범한 청년 예수를 보자, 이 분이야말

로 그가 기다려왔던 그리스도, 하느님의 아드님임을 깨닫

습니다. 얼마나 기뻤을까요. 하지만 한편으로는 인간적으

로 보자면 자신에게 큰절을 올리며 제자로 받아달라고 애

원하는 게 이치에 맞을 법한 이 보잘것없는 청년에게 자신

이무릎을꿇어야하는이상황이마냥속이편하지만은않

았겠다는생각을해봅니다.

사실 회개와 하느님의 다스리심을 선포하는 일이라면

요한 자신 만한 전문가가 없을 터입니다. 그런데 이제 이

검증되지 않은 풋내기 청년 예수에게 자신의 권한과 권위

를 모두 넘겨주어야 한다니요. 이건 꽤 불합리하지 않은

가요?

하지만 세례자 요한은 자신의 업적과 능력을 근거로 자

신의몫을주장하기보다는예수님위에머무르시는성령의

움직임에 순종하였습니다. 일견 불합리하고 부당해 보일

지라도그것이하느님의뜻이라면추호의의심이나지체함

없이 기쁘게 받아들였던 요한은, 그렇게 ‘광야에서 외치는

이의 소리’

(마태 3,3)

로서의 자신의 사명을 충실히 수행하였

습니다.

우리 하느님이 당신의 뜻을 펼치시는 방식은 워낙 다양

하고 심원하여, 때로 우리 눈에 불합리하고 부당하게 보이

기도 합니다. 하지만 유한한 우리의 사고에 무한하신 하느

님을 욱여넣고 구속하고자 하는 우리의 자만심이, 살아계

신 하느님으로부터 우리를 점차 멀어지게 할 것입니다. 겸

손하게 하느님의 뜻을 헤아리고 그에 기쁘게 순종하는 덕

을기도중에청하기로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