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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보편 교회는 ‘자비의 특별 희년’을 보냈습니다. 그리스

도인에게하느님의자비가갖는의미를다시금여쭙고싶습니다.

교황님은희년선포칙서 「자비의얼굴」에서토마스아퀴나스

의통찰을빌려 “하느님의고유한본질은자비를베푸시는것이

고, 자비 안에서 하느님의 전능이 드러난다”고 밝혔습니다. 희

년을마치고자비의문을닫으면서교황님께서는 “성문은닫혔

지만화해와용서의문은결코닫아서는안된다”고말씀하셨습

니다. 이를 실천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지만, 주님의 자비

를체험한우리가애써야하는길이라고생각합니다. 가장가깝

게는나의가족과주위사람들에게이를실천하길바랍니다.

▒ 추기경님이 발표하신 2017년 사목교서 주제가 ‘미사는 새로운

복음화의 중심’입니다. 미사가 신앙생활에서 그만큼 중요하다는

뜻일텐데요, 미사의중요성을잘모르는신자도적지않은것같

습니다. 올해사목교서주제를미사로정한배경은무엇입니까?

미사의핵심은 ‘일치’이기때문입니다. 미사안에현존하시면

서우리를거룩하게해주시는주님께서는우리가한마음, 한뜻

이 되도록 인도해주십니다. 각양각색의 사람들이 모인 교회가

주님과일치를이루면서형제적공동체의모습을가장분명하

게 드러내는 곳이 바로 미사입니다. 주님은 우리 모두가 당신

과의 일치 안에서 서로 가족과 같은 교회 공동체를 이루며 살

기를 원하십니다. 사람이 가정 안에서 육체적 · 정신적으로 성

장하듯이신앙인은교회공동체안에서신앙적 · 영적으로성장

하기때문입니다.

▒ 2017년은 평양교구 설립 90주년을 맞는 뜻깊은 해입니다. 평

양교구장서리로서평양교구민들에게한말씀부탁드립니다.

북한지역에는한국전쟁발발전 57개의성당과 5만명이넘

는신자가있었습니다. 또신앙을증거하고순교하신많은신자

와 성직자, 수도자가 있었습니다. 전쟁으로 많은 신앙인이 목

숨을잃었고, 평양교구장도공석상태가되었기때문에서울대

교구장이평양교구장서리를맡고있습니다. 저는매일아침아

직도 북녘땅에서 신앙을 지켜가고 있을 신자들을 위해 묵주기

도를바치고있습니다. 저를비롯해남녘의신자들이여러분을

위해 끊임없이 기도를 바치고 있음을 잊지 않으셨으면 좋겠습

니다. 주님께서여러분을지켜주실것입니다.

▒ 안타깝게도 남북 교류가 단절된 상태입니다. 통일의 길은 참

으로 멀고도 험한 것 같습니다. 한반도의 평화 정착과 화해를 위

해우리가해야할일은무엇입니까?

주변국과 민족 내부의 아픔으로 오랜 시간 분단 상황에 있는

수많은문제를교회가한번에풀어낼수는없습니다. 그러나가

장중요한역할은많은사람들이평화를사랑하고, 평화를실천

하고, 평화를전파하도록영감을주는일이라고생각합니다. 우

리는미사에서평화의인사를나눕니다. 그의미는타인에게하

느님의 축복을 전해주는 것입니다. 이는 평화가 개인의 소유가

아니라 근본적으로 하느님께로부터 오는 것이며 공동체적이라

는것을강조하는예식입니다. 대화와타협그리고타인에대한

관용에서오는관계의평화가우리사회에뿌리내린다면한반도

의평화도자연스럽게정착될것입니다.

▒ 한 해를 시작하는 국민과 한국 교회 신자들에게 힘과 용기가

될덕담한말씀부탁드립니다.

엄중하고 불안한 때라 어떤 말씀을 드려야 할지 모르겠습니

다. 그러나이말씀은꼭드리고싶습니다. “어둠이빛을이겨본

적이없습니다.”

(요한1,5)

세례자요한처럼우리는빛을증언하는

사람이되어야겠습니다. 주님안에서항상희망을가지고주님

의 자비와 사랑을 이웃에게 실천하는 한 해를 보냅시다. “주님

께희망을두는모든이들아, 힘을내어마음을굳세게가져라.”

(시편3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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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년

(丁酉年)

새해를 맞아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과 가톨릭평화신문이 신년대담을

진행했습니다. 대담 내용 일부를 일문일답으로 요약해 정리했습니다. 대담 내용은 가톨릭평화신문 1

월 1일자에서도만날수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