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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
의
이삭
이창용
레오
| 뮤지컬배우
사람들에게 행복하냐고 물었을 때, 행복하다고 대답하
는사람이얼마나될까궁금한적이있습니다. 저는행복할
때도 있었지만 그렇지 않을 때가 더 많았다고 생각해 왔습
니다.
학창시절, 공부도 운동도 잘하지 못했고, 남들에 비해
특별하게 잘하는 것도 없었습니다. 부모님께서 “너 나중에
뭐 될래? 커서 장가는 가겠니?”라며 농담을 했던 기억이
어렴풋이 납니다. 그렇지만 공부를 하라고 크게 강요하신
적도 없었고, 별다른 걱정 없이 건강하게 자라는 것만으로
도 행복해하셨습니다. 저는 어릴 적 노래하는 것과 사람들
앞에 서는 것을 좋아해서 그럴 기회가 생기면 마냥 행복했
습니다. 저는제가원하던연기전공으로대학진학을하게
되어졸업과동시에운좋게프로무대에설기회가주어졌
습니다. 공연 연습을 하는 동안 많이 힘들었지만, 무대에
서서노래를하고연기를할수있다는사실이정말행복했
습니다.
뮤지컬 배우로 프로 무대에 선지 7년이 되던 해에 슬럼
프가 찾아왔습니다. 7년 동안 20여 개의 작품을 연기해 오
면서 ‘행복’이라는단어를잊고일에만급급한생활을해왔
으니, 슬럼프는 예정되어 있었을 것입니다. 자존심이 상한
적도 많았고 스트레스도 많이 받았습니다. 우울함 때문에
사람들을피하고싶었고, 본당이아닌다른성당에가서미
사를 드리기도 했습니다. “요새 어떤 작품을 하느냐?”, “요
새뭐해?”라는말이너무듣기싫어누구도만나고싶지않
았습니다. 행복하지 않다고 생각하며 많이 울기도 했습니
다. 슬럼프를 지독하게 겪고 나니, 슬럼프를 어떻게 벗어
나야하나고민이되었습니다. 저는신부님과학사님, 성당
친구들에게도움을받기로마음먹었습니다. 조언을들으며
스스로를달래던중, 어렸을때부터알고지낸학사님을만
나게 되었습니다. 학사님은 “너 지금까지 잘 해오고 있었
어. 너되게행복한사람이야! 너는지금그걸잠시잊고있
는 것 같아”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지금 이 상황에서 무엇
이 문제인지, 행복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그 마음이 문제는
아닌지 잘 생각해봐”라는 말을 듣자마자 정신이 번쩍 들었
습니다. 바로 제 마음이, 나는 불행한 사람이라고 생각한
제마음이스스로를고통스럽게했던것이었습니다.
힘든 시간을 보낸 후 선택하게 된 작품이 바로 7년 전
데뷔 작품이었던 뮤지컬 ‘알타보이즈’였습니다. 성당 복사
친구들이 전 세계 각 지역을 다니면서 사람들 마음의 상처
를 치유해주는 내용의 공연이었습니다. 학사님의 조언을
마음에 새기고 있어서였는지, 첫 데뷔 무대를 준비하던 가
장 행복했던 7년 전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올랐습니다. 많
이힘들었던기억조차행복한고생이었다는생각이들었습
니다. 너무나도 놀라웠습니다. 어떻게 마음먹느냐에 따라
내가 행복해질 수 있다는 사실을 비로소 깨달았습니다. 어
떤 상황에서도 행복한 사람이라는 사실을 잊지 않고 살아
야겠다고 오늘도 다짐합니다. “행복하여라, 슬퍼하는 사람
들! 그들은위로를받을것이다.”
캘리그라피
이희연
세실리아 | 홍보국
역대
교황님
말씀
| 교황요한바오로 2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