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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

이삭

이창용

레오

| 뮤지컬배우

6살 무렵 유아세례를 받으면서 ‘레오’라는 세례명을 얻

게되었습니다. 교회의일치와전통신앙수호를위하여많

은 노력을 기울인 레오 교황님을 닮아 신심 가득한 신자가

되라는의미로어머니께서지어주신세례명이었습니다.

어머니의 바람과는 달리 저는 초등학교 5학년 이전까지

성당을 열심히 다니지 못했습니다. 집과 성당이 멀다는 핑

계로 부활절이나 성탄절에만 성당을 갔던 기억이 납니다.

초등학교 5학년이 되어 이사를 하고 현재 소속된 본당으로

교적을 옮긴 후 매주 성당에서 교리 교육을 받기 시작했습

니다. 당시 같은 또래의 복사단 친구들이 가장 부러웠습니

다. 어린 마음에 복사단에 입단한 친구들은 큰 훈장을 받은

것처럼 굉장히 멋있어 보였습니다. 신앙심도 나와는 비교

할수없이깊을것만같았고, 매년여름방학과겨울방학복

사캠프를가는것도부러웠습니다. 복사단친구들은저에게

어디서 이사를 왔는지, 어느 학교를 다니는지, 어디에 사는

지를 물어보며 저를 견제하는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그것

은부러운마음가득했던저혼자만의착각이었습니다.

매주 성당에 가서 미사를 드리고 교리 교육을 받으면서

점점 성당이 익숙한 공간이 되어 갔습니다. 방학이면 성당

을 내 집처럼, 내 집 마당의 놀이터처럼 생각하며 갔습니

다. 친구들과 성당 마당에서 축구, 발야구, 탁구 등을 하며

놀았고, 그렇게노는중에는누가복사단원인지아닌지아

무런 문제가 되지 않았습니다. 이사를 하고 새로운 성당으

로 옮겨 오면서 어색하고 위축되었던 마음이 저절로 사라

져가고 있었습니다. 어느새 복사단장을 하던 친구와 가장

친한 사이가 되었습니다. 저는 성당만 열심히 갔을 뿐이었

는데말입니다.

중학교에 입학하고부터는 전례부 활동을 하게 되었습니

다. 노래하는 것이 좋아 성가대 활동을 하고 싶었지만, 당

시 성가대는 인원이 많으니 전례부 활동을 함께 하자고 제

안해준복사단장친구의말에따르게된것이었습니다. 처

음으로미사중에독서를한기억, 보편지향기도를한기억

은 잊을 수가 없습니다. 많은 사람들 앞에서 내 목소리로

미사가진행된다는사실이정말신기했습니다. 고등학생이

되어 미사 해설을 하면서는, 정성스러운 미사를 드리기 위

해 내 역할에 충실해야겠다는 비장한 마음을 가졌던 기억

이생생합니다. 그렇게전례부활동을열심히하며중·고등

부 학생회장이 되어 보고 싶다는 마음도 자연스레 가지게

되었습니다. 사람들 앞에 설 때의 긴장감, 그 긴장감을 극

복해나가는방법을일찍부터터득해둔덕에, 지금무대에

서 노래를 하고 연기를 하는 일이 더욱 즐거워졌을 것임이

분명합니다. 주님께서저에게큰선물을주신것이지요.

성당이 편안한 공간이 되고서야, 내가 어떻게 ‘레오’라는

세례명을얻게되었는지, 레오교황님이어떤일을한분이

었는지, 나는 ‘이창용 레오’라는 이름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고민해보기시작했습니다.

‘이창용 레오’는 지금도 ‘나의 집’을 통해 더 신앙심 깊은

신자가되어가고있는중입니다.

캘리그라피

이희연

세실리아 | 홍보국

역대

교황님

말씀

교황프란치스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