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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
의
말씀
주님은우리를초대하십니다
배가 어둠 속에서 길을 잃었을 때 그에게 나아가야 할 방향을 알려주는 빛의 존재, 곁에 아무도 없다고
느낄 때 그것이 아니라고 손을 내어 주는 등대 같은 존재. 그 빛이 있기에, 그 빛을 믿기에 우리는 앞으
로나아갈수있습니다.
유별남
레오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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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사진가회
“나에게힘을주시는분안에서나는모든것을할수있습니다.”
(필리 4,13)
사진
설명
강릉. 강원도
요즘 많이 힘드시죠? 가까운 과거에 다른 많은 어려움
이 우리나라에 있었지만, 이번 코로나19로 인한 어려움
은 쉽게 종식되지 않을 것 같은 면 때문에 지금까지 우리
가 경험해 본 것과는 확실히 차원이 다르다는 생각이 듭니
다. 그리고 이 ‘역병’으로 야기된 상황은 우리의 본능적 욕
구를 절제하도록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요구에 잘 부
응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종종 등장하고 있는데, 이런 안타
까운 현상들은 자신의 욕구를 제대로 절제하지 못하는 부
족함을 나타내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특히 많은 종교인
이 그런 부족함을 드러내는 것 같아 매우 안타까운 마음입
니다.
이런 우리에게 사도 바오로의 말씀은 시사하는 바가 많
습니다. “나는 비천하게 살 줄도 알고 풍족하게 살 줄도 압
니다. 배부르거나 배고프거나 넉넉하거나 모자라거나 그
어떠한 경우에도 잘 지내는 비결을 알고 있습니다.”
(필리
4,12)
박해를 받는 상황에서도, 혹은 감옥에 들어가 있는 상황
에서도, 그 어떤 경우에도 흔들리지 않는 멘탈을 갖고 사
는 정신을 일컬어 공자는 ‘안빈낙도
(安貧樂道)
’라고 하였습니
다. 원래는 ‘가난한 생활 가운데서도 편안한 마음으로 도를
즐기는 것’을 뜻하지만, 사도 바오로의 말씀과 통하는 데가
있지않나싶습니다.
사도 바오로가 이렇게 ‘안빈낙도’를 할 수 있는 비결은
간단합니다. “나에게 힘을 주시는 분 안에서 나는 모든 것
을 할 수 있습니다.”
(필리 4,13)
즉, 우리가 주님 안에 머물 때
어떤 어려움도 이겨낼 수 있다는 것이 사도 바오로의 확신
입니다.
문제는 어떻게 주님 안에 머물러 있느냐입니다. 오늘 복
음에서 예수님은 많은 사람을 하늘나라로 초대하시지만,
그 초대에 제대로 응답해서 하늘나라의 잔치에 참석한 이
들은 소수였듯이, 매일의 삶에서 주님의 목소리에 귀를 기
울이고주님의뜻에따라사는이들역시소수밖에없기때
문입니다.
온갖 모임이 취소된 요즘이 답답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
만, 달리 생각해보면 주님 안에 머무는 시간을 가질 수 있
는좋은기회인것같습니다. 그리고코로나에감염된환자
들, 코로나와 상관없이 병고에 시달리고 있는 환자들, 그
들을 돌보는 일에 여념이 없는 방역 종사자들과 의료진들,
또 코로나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수험생들과 자영업
자들을위해기도하면서 ‘이웃사랑’을실천할수있기도합
니다. 그외에도성경읽기와성경필사, 9일기도, 혹은렉
시오디비나등을시도할수있기도합니다. 이렇게주님의
초대에응답하며산다면, 이어려운시기가좋은결실을맺
는디딤돌이되리라생각합니다.
신희준
루도비코신부 | 양천성당주임겸제18양천지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