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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을하며많은사람을만나고 대중앞에뉴스를전하
면서 어느 순간 ‘내 생각은 합리적인가, 나는 본질을 잘 파
악하는 능력이 있는가’에 대해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고 누구에게나 공감하고 연민을 느낄
수 있기를 바랐습니다. 그러한 균형감각과 통찰력에 대한
열망으로 정치학을 공부했습니다. 그러면서 민주주의에는
많은 토의가 필요하고, 그 과정에서 상대방 논리에 공감한
다면 사회 전체의 이익통합을 위해 설득하고 설득당하며
각자의 이익 선호체계를 바꾸는 과정 중심적인 토의가 중
요하다고믿게되었습니다.
한의학의 원리는 넘치는 건 덜고 모자란 건 채우는 거
라고 합니다. 이른바 황금비율을 말하는 건데요. 영국의
소설가 조지 오웰도 현실 정치에서 ‘비율의 감각
(sense of
proportion)
’을 강조하며, 현실은 그다지 합리적이고 체계적이
지않기때문에정치이상과현실에대한비율의감각을유
지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러시아의 대문호들은 창가에 앉
아 창문을 활짝 열고 찬 공기를 호흡하면서 다른 한편으론
책상 밑 물통에 따뜻한 물을 채우고 발을 담근 채 글을 썼
다고합니다. 찬공기는현실세계에대한현실감각이고뜨
거운 물통은 영감이나 창조성을 위한 것이라고 하는데, 이
역시 ‘비율의균형감각’을중요시한걸로보입니다.
진보와 보수를 관통하는 소통과 통섭이 화두로 떠오른
지도 이미 오래입니다. 정치는 국민을 행복하게 하기 위한
수단이자 방법입니다. 중요한 건 균형 감각이며, 한쪽이
넘치면 다른 쪽이 덜어주고 한쪽이 부족하면 다른 쪽이 채
워주는 비율의 균형을 잡아야 합니다. 그래서 유권자가 자
기 색채의 매체로 정치정보를 얻는 경향이 뚜렷한 상황에
서 토론을 많이 한다면 집단 간 양극화를 줄여 ‘비율의 균
형’에도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잘 잡힌 균형 감각은 세
상을바로보는통찰에도기여할겁니다.
성령을 이야기할 때도 ‘통찰’에 대해 말합니다. 통찰을
뜻하는 라틴어 ‘인투스 레제레
(intus legere)
’는 ‘내부에 있는
것을 읽어내다’라는 의미로, 통찰은 성령께서 부어주시는
은총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프란치스코 교황은 바로 이 통
찰의 은총으로 그리스도인에게 드러나는 현실 너머로 나
아갈 수 있고, ‘하느님의 지극히 깊은 뜻과 그분의 구원 의
지를 파악할 수 있는 능력을 갖게 된다’고 말씀하십니다.
즉, 누구든지 인간적 지력과 분별력으로 주변 상황을 파악
할 수 있지만, 오직 하느님만이 하시는 것처럼 깊이 있게
상황을 파악하는 것은 통찰의 은혜로써 가능하며, 주님은
우리에게 이 좋은 선물로서 성령을 보내주셨다고 합니다.
결국, 통찰의 은혜는 우리에게 갖가지 상황과 모든 것을
더욱분명하게깨닫도록하는은총이고은혜인겁니다.
주님께 성령으로 통찰의 은혜를 내려주시기를, 그리하
여 하느님의 뜻을 이해할 수 있는 능력을 부어주시길 간구
합니다.
말씀
의
이삭
통찰의은총
신동진
루도비코
| 아나운서
나를이끄는
성경구절
강은혜
소화데레사
대방동성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