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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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

의

말씀

포스트코로나신앙

인류는 역사 속에서 재난과 위기를 겪으며 새로운 단계

로 도약하는 경험을 해왔습니다. 흑사병, 산업혁명, 세계

대전, 민주화운동, IMF 경제위기를거치며새로운인식의

틀을 갖추게 되었고, 이전과 다른 방식으로 살아가게 되었

습니다. 한편 우리의 신앙생활도 단기간 내 괄목할만한 성

장을 이루었습니다. 끊이지 않는 세례자 수와 새 사제 수,

신설본당과건축물설립을예로들어봅니다. 그런데코로

나 사태를 기점으로 신앙생활은 새로운 갈림길에 서 있습

니다. 정상적인미사참례에대한간절함은늘었지만, 막상

주일미사에 대한 의무감은 줄어든 것 같습니다. 그러면 코

로나 이후를 살아가는 ‘포스트 코로나 신앙’은 어떤 모습이

어야합니까?

연중 제17주일 복음

(마태 13,44-52)

에서 이 질문에 대한 단

서를 찾아봅니다. “하늘 나라는 밭에 숨겨진 보물과 같다.

그 보물을 발견한 사람은 그것을 다시 숨겨 두고서는 기뻐

하며돌아가서가진것을다팔아그밭을산다. 또하늘나

라는 좋은 진주를 찾는 상인과 같다. 그는 값진 진주를 하

나 발견하자, 가서 가진 것을 모두 처분하여 그것을 샀다.”

(마태 13,44-46)

이 구절을 마치 유사종교에서 종용하듯 집안 살림을 다

처분하여자신들에게헌납하라는강압적요구에대한근거

로 이해해서는 안 됩니다. 이 비유는 ‘값진 것을 발견함→

가진 것을 다 팖→값진 것을 선택하고 집중함’의 구조로 요

약됩니다. 여기에서 ‘값진 것’이란 무엇을 가리킵니까? 단

지 나 자신과 내 가족의 건강, 행복, 성공, 출세, 재산만이

신앙생활을 통해 추구하고자 하는 ‘값진 것’은 아닐 것입니

다. 신앙생활을 통해 추구해야 할 ‘밭에 숨겨진 보물’과 ‘좋

은 진주’란 삶의 의미와 방향을 올바로 찾게 해주는 것, 하

느님의 모상대로 만들어진 인간을 있는 그대로 사랑하고

받아들이게 해주는 것, 참다운 기쁨 속에서 살아가게 해주

는 것입니다. 이것이야말로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 속에서

하느님나라를살아가는길입니다.

세상이 변한다고 신앙의 내용이 바뀌지는 않습니다. 하

지만 신앙의 내용을 현시대에 맞게 인식하고 해석하며 이

해하는방식, 그리고그신앙을살아가는방식은유연성있

게 바뀔 수 있습니다. 우리는 코로나를 겪으며 기존 삶의

방식과 인식의 틀이 변화되고 있음을 경험합니다. 이에 맞

추어신앙생활또한양적성장보다는질적성장, 다시말해

각자의 삶 속에서 나보다 더 소외당하는 사회적 약자를 위

한 우선적 선택, 복음적 가치에 초점을 맞추어 ‘값진 것’을

선택하고집중하는신앙생활이야말로 ‘포스트코로나신앙’

이아닐까성찰해봅니다.

오늘날 여러분의 삶 속에서 ‘밭에 숨겨진 보물’과 ‘좋은

진주’는 무엇입니까? 여러분은 이 ‘값진 것’에 얼마만큼의

시간과마음과정성을쏟으며살고계십니까?

히말라야가 융기하면서 만들어 낸, 지구상에서 가장 높고 아름다운 호수 중 하나인 ‘판공초’는 해발

4,350m의 염호입니다. 하느님께서 손수 빚으신 모든 창조물이 조화롭게 살아가고 있는 이 세상은 주

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거룩한 선물입니다. 하느님을 사랑하는 자, 부르심을 입을 이들에게는 하느님의

모든것이서로도와그선하신뜻대로이루어질것임을믿습니다.

김대환

안드레아

가톨릭사진가회

“하느님을 사랑하는 이들, 그분의 계획에 따라 부르심을 받은 이들에게는

모든것이함께작용하여선을이룬다는것을우리는압니다."

(로마 8,28)

사진

설명

김상우

바오로신부 | 가톨릭대학교성신교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