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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
의
말씀
착한목자성김대건신부님
예수님은 ‘양을 위하여 자기 목숨을 내어놓는’
(요한 10,11)
착한 목자이십니다. 그분은 당신을 닮은 목자를 보내주시
어 교회를 보살펴주십니다. 착한 목자는 주님께 대한 굳건
한 믿음에서 그분의 사랑을 신자들에게 전합니다. 성 김대
건안드레아신부님도그런착한목자셨습니다.
김 신부님은 1836년 4월에 15세의 나이로 모방 신부님
에게 세례를 받고 신학생으로 선발되어 그해 12월 고국을
떠나셨습니다. 먼 길을 걸어 다음 해 6월 마카오에 도착,
사제 수업을 시작하여 1846년 9월 16일 새남터에서 순교
하실 때까지 수고와 어려움으로 점철된 삶을 사셨습니다.
하지만 그분은 오늘 제1독서의 즈카르야 예언자처럼 하느
님께 대한 굳건한 믿음과 충절로 이 모든 어려움을 이겨내
셨습니다. 하느님께서는 믿음을 지키려는 이들을 홀로 내
버려 두지 않으시고 성령을 통해 도움을 주십니다. 성령께
서는 믿는 이들의 마음에 하느님의 사랑을 부어주시어, 환
난 중에도 인내와 끈기 속에서 희망을 잃지 않게 해주십니
다
(제2독서)
. 또한 성령께서는 주님께 대한 충절 때문에 박해
받는이들에게해야할말을일러주십니다
(복음)
.
김대건 신부님도 성령의 도움으로 그때그때 필요한 말
씀을 하실 뿐만 아니라, 자신을 혹독하게 문초하는 이들을
미워하지 않고 축복을 빌어주셨습니다. “관장께서 내가 천
주를 사랑하기 때문에 이런 형벌을 당하게 해주시니 관장
께 감사합니다. 그리고 우리 천주님이 이런 은공을 갚고자
당신을 더 높은 관직에 올려 주시기를 바랍니다.” 처형 직
전에는 한 사람이라도 더 구원의 길로 이끌려는 마음에서
이렇게 호소하셨습니다. “나는 천주를 위해 죽습니다. 영
원한 생명이 시작되는 것입니다. 여러분도 죽은 후 행복을
찾으려면천주를믿으시오.”
주님께 대한 믿음과 충절에서 자신의 목숨을 내놓는 사
랑을 실천했던 김대건 신부님은 모든 신자들, 특별히 그분
을 주보로 모시는 사제들에게 모범이 되십니다. 현대인들
은 자아성취에는 열을 올리지만, 자신을 내어놓고 바치는
것은 많이 꺼립니다. 그래서 자신을 내어놓은 사랑을 구체
적으로 보여주는 본보기가 어느 때보다 필요합니다. 사제
들이 그런 본보기가 되기를 바라면서 성인 교황 바오로 6
세가 1970년에 자신의 사제 수품 50주년을 맞아 바친 기
도를함께바쳐봅니다,
“오소서 성령님, 하느님의 백성을 돌보는 사제들에게 넓
은 마음을 주소서. 침묵 가운데 힘차게 타이르시는 주님의
말씀을귀담아들으며, 온갖불미한야심과덧없는인간경쟁
을 전혀 모르는 마음, 거룩한 교회만을 걱정하며 예수 그리
스도의 마음을 닮아 보려는 넓은 마음을 주소서. 어떠한 희
생이 요구되더라도 끝까지 항구하며, 그리스도의 심장과 고
동을 같이하고, 겸손과 충실과 용기로 천주의 뜻을 실천하
며, 거기서유일한행복을찾는넓고강한마음을주소서.”
김대건신부님을비롯한우리선조들은어려운시대에박해를두려워하지않고진리와함께신앙을지키
다순교하셨습니다. 모질고거친이세상에서주님을따르며굳건한믿음으로산다는것은비록힘든일
일수있으나, 어려운시절이왔을때그믿음을저버리지않도록그때가오기전에언제나깨어기도하며
살아야겠습니다.
홍덕희
아녜스
|
가톨릭사진가회
“너희는내이름때문에모든사람에게미움을받을것이다.
그러나끝까지견디는이는구원을받을것이다.”(마태 10,22)
사진
설명
손희송
베네딕토주교 | 서울대교구총대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