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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
의
말씀
언제나어디서나함께하시는주님
몇 년 전 동생 신부가 산티아고 순례길을 한 달간 다녀
온 적이 있습니다. 한국에 돌아와 자신이 체험한 이야기를
들려주었습니다. 순례 초기에는 여러 나라에서 온 많은 사
람들이함께길을걷는데, 보름정도가지나면걷는속도가
사람마다 달라진다고 합니다. 그래서 어느 날인가 혼자서
끝도 없는 들판을 한 사람도 만나지 못한 채 걸은 적이 있
었답니다. 그날 동생은 아침부터 뜨거운 햇볕 아래서 묵주
기도를 하면서 걷다가 오후쯤 시원한 그늘이 있는 숲속을
지나갔다고 합니다. 동생은 그 숲속에서 오래전 돌아가신
아버지와 어머니를 만났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저는 그때
돌아가신 부모님과의 만남에 대해서 동생에게 더 이상 묻
지않았습니다. 지금생각해도참이상합니다. 하지만동생
이 세상을 떠난 부모님을 만났다는 이야기가 계속 제 머릿
속을 맴돌았고, 아버지와 어머니와의 마지막 만남의 순간
이떠올라무척마음이아팠습니다.
며칠 후 저는 ‘우리가 믿는 부활의 체험이 바로 그런 것
이 아닐까’ 하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하느님 안에서 영원
히 사는 것, 영원한 생명, 부활은 우리 믿음의 핵심이고 전
부입니다. 사람들은 부모님을 여의는 것을 흔히 하늘이 무
너지고 땅이 꺼지는 것에 비유합니다. 저도 부모님이 갑자
기돌아가셨을때그러한체험을했습니다. 죽음의깊은구
렁 속에서 그래도 한 가닥 희망을 가질 수 있었던 것은 바
로 부활에 대한 믿음이었습니다. 언젠가 우리가 주님 안에
서다시재회할수있다는부활의믿음이큰슬픔을이겨내
고흐르는눈물을닦아주었다고생각합니다.
예수님의 승천은 부활의 완성, 마침표를 찍은 것이라 할
수있습니다. 예수님의승천은바로세상과천국을, 하늘과
땅을 하나로 묶어주고 서로 통교하게 합니다. 십자가에 못
박혀돌아가시고묻히셨으며, 사흗날에부활하신주님께서
하늘에 올라 전능하신 천주 성부 오른편에 앉으신 것이 바
로승천입니다.
1980년부터 주님 승천 대축일을 홍보 주일로 정해 지내
고 있습니다. 무엇을 홍보해야 할까요? 그리스도인이란 바
로 부활을 믿는 사람들입니다. 그래서 모든 그리스도인들
은 부활의 믿음을 다른 이에게도 전하는 거룩한 사명을 지
닙니다. 교회의 가장 기본적인 사명은 선교이기 때문입니
다. 그리스도인들이 세상 속에서 모든 이들에게 복음을 선
포하며세례를베풀고하느님과이웃을사랑하도록가르치
는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이 모든 것을 우리 삶의 현
장에서 잘 홍보하고 증거해야 하겠습니다. 물론 어렵고 힘
든길입니다. 그래서주님은우리에게말씀하십니다.
“내가세상끝날까지언제나너희와함께있겠다.”
밤새많은눈이내린바닷가이른아침, 하늘이열리기시작합니다. 예수그리스도께서부활하시고승천
하신 하늘나라. 그분은 어둠과 죽음, 죄와 고통을 온전히 이기셨고, 온 세상 모든 사람들에게 하느님 나
라에들어가고영광스럽게부활할수있는은총을베풀어주셨습니다. 하늘은우리안에있습니다. 주님
께서언제나우리곁에머물러계심과같이….
김대환
안드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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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사진가회
“갈릴래아사람들아, 왜하늘을쳐다보며서있느냐?너희를떠나승천하신
저예수님께서는,너희가보는앞에서하늘로올라가신모습그대로다시오실것이다.”
(사도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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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명
허영엽
마티아신부 | 홍보위원회부위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