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ࢮਊભ߽

생명

말씀

“부활이요생명”

(요한11,25)

요한 복음의 예수님은 여러 차례에 걸쳐 당신 자신이 누

구신지를 알려주십니다. 이제 예수님은 십자가 죽음을 겪

기 위해 예루살렘에 가시기 직전, 예루살렘 인근 베타니아

에서 “나는 부활이요 생명이다” 하고 사람들에게 알려주십

니다.

오늘 복음의 많은 등장인물들은 죽음과 관련되어 각각

다른 질문들을 갖고 있습니다. 예수님의 사랑을 받았지만

죽음을 겪은 라자로, 죽음을 각오하고 예수님을 따라 유다

지역에 들어온 제자들, 예수님이 계셨더라면 오빠의 죽음

을 막으셨을 것이라 믿는 마르타와 마리아, 치유는 가능하

면서 죽음을 막을 수는 없었느냐는 주변 사람들까지. 그들

의 질문에 논리적인 정답이라 할 수는 없겠지만, 예수님은

이 죽음의 문제를 두고 나름의 답을 주십니다. “내가 부활

이고 생명이다.” 죽음을 다시없는 인간의 한계로 여기면서

‘죽음 앞에서는 포기할 수밖에 없다’고 여기는 사람들에게

예수님은 “나를답으로삼아라” 하고말씀하십니다.

예수님이 당신 자신을 ‘죽음이 없음’이 아니라, ‘부활’이

요 ‘생명’이라말씀하신것은놀랍게느껴집니다. 이는예수

님께서 우리에게 주시려는 구원이, 죽음의 차원을 넘어서

는 것임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그분께서 실제 부활하심으

로이것이가능함을보이십니다. 결국, 마지막원수인죽음

은정하신때에극복되겠지만, 부활의신앙을갖게된그리

스도인은죽음을넘어하느님의생명에로마음을정향하고

관심을 쏟게 됩니다. 부활의 희망은 그리스도인이 세상을

다르게 이해하게 만듭니다. 부활의 희망은 그 희망을 주신

하느님의 사랑을 깨닫고 우리가 하느님을 사랑하게 하며,

죽음을지나쳐영원한행복에로나아가게합니다.

문제는, 우리가 곧잘 고통과 죽음에 압도되어 그것들이

나타나면 도저히 거기서 눈을 뗄 수 없어진다는 것입니다.

삶은설명되지않는고통으로점철된것같고, 하느님은가

끔씩은 도와주셔도 정작 필요할 때는 나타나지 않으시는

듯합니다. 그러다 보니 우리 강조점은 보통 십자가의 고통

에 귀착됩니다. 하느님은 그저 십자가를 지도록 요구하시

는분같이느껴지기도합니다.

그러나 십자가는 그 너머에 있는 부활과 생명을 건너다

보게해주는도구입니다. 십자가를겪는이유는그것이주

어진 십자가라서가 아니라, 그것이 우리를 부활과 생명으

로 이끌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십자가를 진다는 말

은, 이해할 수 없으니 악으로 깡으로 버텨보겠다는 절망스

러운 상황의 표현이 아니라, 십자가가 가리키는 부활과 생

명에로 내 마음을 붙들어 매겠다는 희망스러운 결단의 표

명입니다. 그렇게 우리는 다 이해하지 못하면서도 믿음 안

에서나아갈수있습니다. 부활과생명에대한희망가운데

그 부활이요 생명이신 분 자체를 사랑하며 그분을 향해 나

아가도록 우리 모두가 초대받았습니다. 그 초대에 우리의

초점을맞추도록주어진선물의시간이이사순절입니다.

손경락

사도요한신부 | 국내수학

벚꽃이만개한봄날. 성큼다가온봄을즐기려수많은인파가오가는길에몸이불편한소녀가휠체어를

타고봄나들이에나섰습니다. 그소녀에게봄은어떠한의미로다가왔을까요? 늦은오후햇살이주님의

손길처럼소녀를따뜻하게감싸주고있습니다. ‘주님, 이소녀에게다가온봄이희망의날들로이루어질

수있도록자비를베풀어주소서.’

김대환

안드레아

|

가톨릭사진가회

“주님, 주님께서사랑하시는이가병을앓고있습니다.”

(요한 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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