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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

말씀

뒤통수맞는체험

1957년돈암동성당에서청각장애인공동체가시작되었고1965년명동대성당에서도청각장애인공동체가시작되었습니다.

이후 1986년두공동체가서울가톨릭농아선교회라는이름으로통합되었습니다. 1990년부터 2019년까지수유동지역에서

수화미사를거행하였습니다. 2013년마장동의대지를매입하고2015년추가로대지를매입하여2017년7월기공미사를봉

헌했습니다.같은해8월농아선교회를준본당으로승격하였고2018년8월농아선교회준본당을에파타준본당으로개명하

였습니다.2019년8월성전축복미사를봉헌했고,에파타본당으로승격하였습니다.

*다음호부터는복음묵상사진이게재됩니다.

김명중

시몬신부

|

문화홍보국차장

에파타성당

서울특별시성동구마장로42길5

위례성모승천성당 에파타성당

사진

설명

신앙생활을 하다 보면 ‘뒤통수 맞는 체험’을 하게 됩니

다. 나의 신념과 정의에만 눈이 멀어 있을 때 그런 체험을

합니다. 하느님은 나의 신념과 정의를 지지해주셔야 할 의

무에 매여 계신 분이 결코 아닙니다. 또한, 내가 만든 하느

님모습속에갇혀있을때하느님의사랑과자비를체험하

기어려워집니다. 그러므로신앙안에서 ‘뒤통수맞는체험’

은소중하게다가옵니다.

제1독서에는 하느님께서 사무엘을 통해 임금을 뽑으시

는 이야기가 등장합니다. 하느님의 선택은 사람들의 기준

과 다르기에 겉모습만을 기준으로 삼지 않으십니다. 하느

님께서는 일곱형들이 아닌 ‘볼이 불그레하고 눈매가 아름

다운 잘생긴 아이’

(1사무 16,12)

, 막내 다윗을 선택하십니다.

이렇듯 하느님의 기준은 세상의 기준과는 다릅니다. 한편

제2독서에페소서의저자는 “빛의자녀답게살아가십시오”

(에페 5,8)

라고 권고합니다. 아울러 “무엇이 주님 마음에 드

는 것인지 가려내십시오”

(에페 5,10)

라고 덧붙입니다. 어둠이

자리 잡은 세상에 빛으로 오신 그리스도를 따라 하느님의

자녀답게 빛을 향해 걸으라는 초대이며 격려입니다. 빛이

신 하느님의 기준은 세상의 기준을 뛰어넘어 다른 길을 열

어주십니다. 오늘 복음을 통해 눈먼 사람이 안식일에 치유

된 이야기를 듣습니다. 당시 유다교 전통에 따르면 질병과

장애는 죄의 결과라는 신학이 퍼져있었습니다. 그러나 예

수님께서는 “저 사람이 죄를 지은 것도 아니고 그 부모가

죄를 지은 것도 아니다. 하느님의 일이 저 사람에게서 드

러나려고 그리된 것이다”

(요한 9,3)

라고 하십니다. 반면 바리

사이들은 눈먼 이를 위한 치유가 안식일에 이루어졌다는

사실에만 관심을 둡니다. 안식일 노동금지 계명

(탈출 20,10;

31,14.15;35,2; 레위 23,3; 신명 5,14)

에 따라 바리사이들은 눈먼 이

가 눈을 뜨게 된 사실을 함께 기뻐하기보다 율법을 어겼다

는 사실만 중요하게 여깁니다. 마침내 그들을 향해 예수

님께서는 “나는 이 세상을 심판하러 왔다. 보지 못하는 이

들은 보고, 보는 이들은 눈먼 자가 되게 하려는 것이다”

(요

한 9,39)

라고 이르십니다. 심지어 “너희가 눈먼 사람이었으

면 오히려 죄가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 너희가 ‘우리

는 잘 본다’ 하고 있으니, 너희 죄는 그대로 남아 있다”

(요한

9,41)

라고 일침을 놓으십니다. 이처럼 예수님의 기준과 바

리사이들로표상된인간들의기준이언제나일치하는것은

아닙니다.

사순 제4주일 성경 말씀은 신앙의 여정에서 ‘뒤통수 맞

는 체험’에 관하여 묵상하도록 이끕니다. 내 신념과 나만의

정의, 내가 빚어놓은 하느님 모습을 깨뜨릴 수 있는, 즉 ‘뒤

통수 맞는 체험’을 감내할 수 있는 용기와 겸손이 있을 때

하느님 사랑과 자비의 빛이 우리를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

도의영광으로인도할것입니다. 아멘.

김상우

바오로신부 | 가톨릭대학교성신교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