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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

말씀

우물가의두사람

위례성모승천성당은 2017년 2월 문정동성당 위례공소로 시작하여 2017년 8월 문정동성당에서 분가하여 설립되었

습니다. 2018년 4월신자투표를거쳐지하 4층, 지상 4층의성전설계도가확정되었으며, 2019년 3월기공식을시작

으로 2020년 10월 성전 봉헌식을 예정하고 있습니다. 장지생태수변공원 안에 건축되는 성전의 외관은 배 모양이며

흰색벽돌, 하얀종탑과함께가장한국적인아름다움과하느님현존을느낄수있는거룩함을갖춘성전으로완성될

것입니다.

김명중

시몬신부

|

문화홍보국차장

위례성모승천성당

서울특별시송파구위례광장로

200에스비트램스퀘어4층

세곡동성당 위례성모승천성당 에파타성당

사진

설명

한낮. 유서 깊은 야곱의 우물가에서 목마른 두 사람이

만났습니다. ‘길을 걷느라 지치신’ 예수님과 ‘물을 길으러’

온사마리아여인입니다. 물한모금청하는예수님께여인

은꽤나퉁명스럽습니다.

사실 태양이 작열하는 중동 지역의 한낮은 물 길으러 가

기에 좋은 때가 아닙니다. 일부러 사람이 없을 때를 골라

우물에 간 여인에겐 사연이 있습니다. 그녀에겐 다섯이나

되는 남편이 있었지만 지금 함께 사는 남자도 실은 남편이

아니었습니다. 여인은 행복을 갈망하면서도 길을 몰라 헤

매고 방황하는 사람입니다. 그녀는 다섯 남편을 만났지만

여전히 한낮에 물을 길으러 나서야 하는 고단한 삶을 살고

있습니다. “이 물을 마시는 자는 누구나 다시 목마를 것이

다. 그러나내가주는물을마시는사람은영원히목마르지

않을것이다.”

여인은 ‘영원히목마르지않을물, 영원한생명을누리게

할물’이란말씀에이제까지퉁명스럽던태도에서돌변하여

“그 물을 저에게 주십시오. 그러면 제가 목마르지도 않고,

또 물을 길으러 이리 나오지 않아도 되겠습니다.” 하고 야

무지게 청합니다. 그런 물이 있다면 이 남자 저 남자 옮겨

다니며 행복에 목말라 하지 않아도 되고, 수군대는 사람들

을 피해 한낮에 우물가를 찾지 않아도 되겠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에게서예언자적면모를본여인은한걸음더나아

가어떻게해야하느님을만날수있는지묻습니다. 결국자

신의 갈증을 가시게 할 분은 하느님뿐이란 걸 여인도 잘 알

았던 것입니다. 여인은 ‘영과 진리 안에서 드리는 예배’를 설

파하시는 이분이 혹시 메시아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이윽고

예수님이 여인에게 말씀하십니다. “내가 바로 그 사람이다.”

여인은 “물동이를버려두고” 고을로돌아갔습니다. 물동

이를 버려두고 달려가는 여인의 흥분과 설렘은 “그물을 버

리고”

(마태 4,20)

예수님을 따랐던 베드로와 안드레아를 닮았

습니다. 예수님을 만난 두 어부에게 그물이 필요 없듯, ‘영

원한 생명의 물’을 얻은 여인도 물동이가 필요 없습니다.

물동이를 버려두고 고을로 달려간 여인은 외쳤습니다. “와

서 보십시오. 그분이 그리스도가 아니실까요?” 그렇게 예

수님을 만난 고을 사람들은 예수님이 “참으로 세상의 구원

자이심을” 알고또믿게되었습니다.

유서 깊은 야곱의 우물가에서 한낮에 만났던 두 사람은

이제 목마르지 않습니다. 여인은 내면에서 샘솟는 ‘생수’를

얻었고 예수님은 사마리아 여인과 고을 사람들의 믿음을

얻었기때문입니다. 형제자매여러분, 오늘우리는어떤목

마름을 가지고 살까요? 그 목마름을 해소하기 위해 어디서

물을 구하려 합니까? “영원히 목마르지 않을” 생수를 주시

는분은예수님뿐입니다.

※코로나19로 고통받는 모든 분들께 주님께서 “영원히 목마르지 않을

물”을 허락하시길 빕니다. 또한 이 큰 위기에 맞서 헌신하신 분들께 깊

은 감사를 드립니다. 희생과 노고를 아끼지 않는 여러분이 “하느님의

뜻을실천하고그분의일을완수하는”

(요한 4,34 참조)

사람입니다.

유환민

마르첼리노신부 | 문화홍보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