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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

이삭

신상옥

안드레아

|

생활성가가수

좁은문으로들어가도록힘써라

“나와 함께 영원히 머물러 계실 줄 알았는데

어느 날 훌쩍 나의 곁을 떠나신 그리운 나의 어머니

등 뒤에 나를 업고서 자장가 들려주던 음성 들릴 듯한데

보고 싶어요. 마냥 울고 싶어요.”

이노래는 1999년발표한 <어머니>라는노래입니다.

저는어릴때포도밭에서일했던시간이많은데, 제가가

진 사진 중에 어머니가 원두막에 앉아계신 모습의 사진을

제일 좋아합니다. 바쁜 가운데 평화롭게 하늘을 보며 감사

하시던어머니의신앙이느껴지는모습입니다. 저희어머니

는 천주교 신자 하나 없던 집으로 시집오셔서 홀로 신앙생

활을하시면서가족거의모두를신앙인으로만드셨습니다.

“걸릴까 아슬아슬 즐겨 떨던 포도밭 서리.

그러다 잡혀도 웃어주던 할배의 맘보.

훈훈한 인정에 고개 숙여 울던 우리들.

지난날 잊지 못할 그 자리에 원두막 사랑.”

역시 제가 만든 <원두막>이라는 노래입니다. 제 유년 시

절, 친구들과포도서리를하던어느날동네어른께잡혔던

기억을 담았습니다. 할아버지께 잡힌 저희는 사실 꾸중 듣

고 벌 받느라 힘들었지만 노래 가사에는 동네 할아버지의

자비와 사랑을 낭만적으로 표현했습니다. 이렇듯 노래 가

사와 현실의 모습이 꼭 일치하지는 않습니다. 현실이 아름

답기 때문에 아름다운 노래를 부르는 것이 아니라, 비록 현

실은힘들더라도각자의가슴속에있는아름다움을노래에

담아어려운현실을넘어서고싶은마음인것같습니다.

신앙생활을 한다는 것, 좁은 문으로 들어간다는 것 또한

그런 것이 아닐까요. 어렵고 힘들더라도 주님께서 주신 사

랑과 생명, 선함, 주님을 향한 갈망을 담아 서로 사랑하는

것이지요. 우리의삶이너무복잡하고, 거짓된메시지와가

치관의 혼란으로 절망에 빠질 때라도 우리 신앙인들의 노

래는더욱더주님께서주신사랑과희망, 믿음의가치를담

아생명의고귀함을이야기해야할것입니다.

신학교를 함께 다닌 친구들이 이제는 사제가 됐고 또 어

떤 이들은 평신도로 살아갑니다. 가끔 모이면 “나는 이렇

게 살아.” 또는 “나는 어떻게 살고 싶어.” 하며 자신의 이야

기만을하지않습니다. 오히려각자의삶을있는그대로존

중하며 서로 위로하고 격려합니다. 서로를 위로하고 격려

하는 힘은 어디서 나올까요? 아마 신앙과 사랑에서 나오는

힘일 것입니다. 저는 노래를 만드는 사람으로서 이런 사랑

을, 그사랑의영원함을노래로알리고싶습니다.

“좁은문으로들어가도록힘써라.” 참좋은말씀입니다.

주님께서는 우리만 좁은 문으로 들어가라고 보내시지

않습니다. “나와 함께 가자!”라고 말씀하시죠. 주님과 손을

잡고 함께 갈 때, 성모님과 함께 사랑의 사람들과 더불어

살때그좁은문은친근한어머니의품이될것입니다.

복음

묵상

캘리그라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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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희

헬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