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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

이삭

신상옥

안드레아

|

생활성가가수

내발을씻기신예수, 그후30년

“아무리 부유하더라도 사람의 생명은 그의 재산에 달려

있지않다.”

(루카 12,15)

찬미예수님!

저의 삶을 바라봅니다. 제 작품 ‘내 발을 씻기신 예수’를

노래하면서 성가를 중심으로 살아온 지 30년이 지났습니

다. 주님께서 저에게 불어 넣어 주신 성소와 제가 생각했

던 성소의 불협화음으로 인한 혼란과 반항, 그 후 주님 뜻

에 대한 순명 속에서 만든 노래가 ‘내 발을 씻기신 예수’입

니다.

저의 활동 중 하나는 본당에서 기획하는 음악 피정이나

콘서트, 기도회에서 주님을 찬양하는 일입니다. 특히 신부

님께서 초대해주시는 경우가 많은데 저는 그럴 때마다 신

부님께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저를 초대하시면 신자들이

많이 올 것이고, 즐거울 것이고, 단합될 것이고, 본당 건축

기금에도도움이될것입니다. 하하하!”

그러면 신부님께선 저에게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나는

자네를단순한즐거움이나본당발전, 기금마련을위해부

르는 것이 아니라 우울한 사람, 쓰러져가는 사람, 슬픈 사

람, 하느님을 간절히 찾는 사람들에게 하느님이 사랑이심

을알려주기위해서초대한거라네. 그러니그런지향으로

노래를찬미로불러주기를바라네.”

늘 제 마음에는 새로운 노래, 좋은 성가를 많이 만들어

야한다거나공연을잘하고, 음악피정을멋지게해야한다

는 부담이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세월의 흐름 속에

주님의 은총으로 변화되어 가는 제 모습을 발견합니다. 제

가만드는노래가제욕심을채우는것이아니라저를버리

고, 마음을 다하여 하느님과 이웃을 사랑하는 수단이 되는

것, 그것이 주님이 바라시는 저의 삶임을 인정합니다. 이

또한주님의은총입니다.

그렇습니다. 제가 부르심을 받고 신학교에 들어간 이유

가 노래를 잘 만들려는 목적은 아니었습니다. 신학교 생활

6년 동안 주님 앞에 무릎 꿇고 했던 기도도 ‘저를 당신의

도구로 써주소서. 평화의 도구로 써주소서’ 였습니다. 이제

는 무거운 부담감이 아니라 성체 앞에 앉아 어려운 이웃들

을 위해 기도하는 마음으로 성가를 만들고 노래합니다. 사

랑의 하느님을 저의 주님으로 모시고 싶습니다. 오늘도 푸

른 숲을 바라보면서 주님의 사랑을 담아 이웃과 함께 찬양

합니다.

주여나를보내주소서

당신이아파하는곳으로, 당신손길필요한곳에

먼훗날당신앞에나설때나를안아주소서

주님의삶으로, 주님의마음으로, 주님의눈으로, 주님의이름으로

마음을다하여, 목숨을다하여, 정성을다하여하느님을사랑하리라

앞을볼수없는내주님, 내가눈이되어드리고

들을수없는내주님, 내가소리되어드리리

주님의마음이있는그곳에제가함께있기를원합니다

주마음그곳에제가있기를

주님의도구로지금도저를써주소서

-신상옥안드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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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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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희

헬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