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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주보

말씀

이삭

오수진

아가다

|

KBS기상캐스터

배우자를위한기도

“하느님, 그리하여두사람모두노력하며

하느님께서주신삶에

충실히살아갈수있도록도와주소서.”

배우자를 위한 기도문의 일부입니다. 제가 한동안 하루

를마치며묵주기도와함께올렸던기도이기도합니다.

맞는 인연을 만나기가 참 어렵다고 느껴졌던 때가 있었

습니다. 지금 돌이켜보면 방송인 오수진으로서의 관심이

부담스러워 사람을 만남에 있어서 스스로 벽을 만들게 되

었던것같기도합니다. 맞는짝을찾는과정이억지스럽다

고느껴졌을때, 배우자의기도를시작했습니다. 이아름다

운기도문은어느곳엔가있을, 하느님께서정해주신그사

람을 지켜달라는 기도이며 나 역시도 그 상대에게 걸맞은

사람이될수있도록내삶에충실하고또서로를사랑하는

마음을가질수있도록도와달라는기도였습니다.

어떤 특정한 조건의 사람, 짝을 찾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하느님께서 인도해주실 그 상대방을 위해 내가 먼

저 노력하고 준비한다는 이 기도문이 제게는 큰 도움이 되

었던것같습니다. 더이상안달하지않고하느님이인도해

주실 것이라 기도하며 지내던 어느 날, 지금 제 배우자가

된 베드로를 만났습니다. 하느님께서 맺어주신 덕에 순탄

히 시간이 지나고 결혼을 약속했는데, 혼인성사를 2주 앞

두고 제가 아파서 중환자실에서 생사를 다투게 되었습니

다. 한 달 가까이 의식 없이 입원해 있는 동안 결혼 날짜도

지나가버렸습니다.

“자네, 떠나도되네.”

당시 제 아버지께서 남편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고 합

니다. 저라도 의식이 있었다면 그렇게 말했을지 모릅니다.

그런 아버지에게 베드로는 “제가 구하겠다”라고 대답했다

고했습니다. 나중에야전해들었던이대화는아직도마음

이아프고, 한편으로감동적입니다.

제 배우자 베드로는 하느님이 구해주실 것이라는 믿음

이확고했다고합니다. 또한그가가장좋아하는성경구절

대로, 간절하게 바라고 기도하면 들어주실 것이라는 확신

이있었다고했습니다.

(마르 11,24 참조)

하느님이 어디까지 역사하셨는지, 저는 그 큰 뜻을 결코

알 수 없겠지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그의 믿음이 우리의

관계를 더욱 굳건하게 만들어 주었다는 점입니다. 고난과

어려움을신앙의관점에서한번더생각하고, 함께하느님

안에서 극복할 수 있었다는 점입니다. 누구에게나 있을 수

있는인생의힘든시간들동안, 신앙이삶을이해하는공통

의 바탕이 되며, 갈등을 풀어낼 수 있는 서로의 바탕이 되

어줄것이라고저는믿습니다.

여러분의성가정에도평화를빕니다!

복음

묵상

캘리그라피

_

손창배

바오로

4월7일캘리그라피

손창배베드로

손창배바오로

’로

바로잡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