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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원
요셉
|
배우
말씀
의
이삭
걱정
우리가 하지 말아야 할 것 중 하나가 바로 걱정입니다.
살기는 편해졌는데 살아가기가 어려워진 요즘 세상이라
는 말이 참 와닿습니다. 모두가 힘들고 경쟁적인 사회에
서 치열하게 살다 보니 스트레스도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그래서 일하고 받는 돈의 대가가 바로 스트레스에 대한
비용이라는 말도 공감이 갑니다.
우리가 아무리 걱정을 하더라도 걱정이 그 문제를 해결
해 주지는 않습니다. 그런데도 우린 걱정에, 거기다 상상
의 걱정까지도 하게 되지요. 실제로 우리가 걱정하는 그
상황은 거의 일어나지 않는데도 말입니다. 실제로 일어났
다 하더라도 훗날 생각해보면 벌써 추억이 되어 버렸거나
‘그땐 왜 그렇게 불안하고 걱정했는지 몰라….’ 하는 생각
을 하곤 하죠. 지금 생각해보면 참 별것도 아니었는데 말
입니다.
작년에 한 드라마에서 난생처음 검사 역할을 맡았습니
다. 근데 역할이 부장검사에서 중앙지검장으로 나중엔 살
인까지 저지르는 악역이라 여간 걱정되는 것이 아니었습
니다. 그러다 한 산문집에서 읽은 이 글은 제게 큰 위안이
되었습니다. 일본의 이큐라는 스님이 세상을 떠나기 전에
제자 승려들을 모아놓고 편지 한 통을 내놓으며 이렇게
얘기했답니다.
‘걱정거리가 있을 때 이 편지를 열어보아라. 대신 작은
걱정거리로는 절대 열어봐서는 안 된다. 도저히 풀릴 것
같지 않은 큰 걱정거리가 생겼을 때 그때 열어보아라.’
세월이 흐른 뒤 사찰에 큰 문제가 생겼습니다. 모두 머
리를 맞대고 조아렸으나 그 걱정을 해결할 수 없었습니
다. 제자들은 마침내 이큐 스님의 편지를 열어볼 때가 왔
다고 판단하고 모두 모여 편지를 열어보았습니다. 편지에
단 한마디가 적혀있었습니다.
“너무 걱정하지 마라. 어떻게든 된다.”
(정호승, 「내 인생에 힘
이 되어준 한마디」 중에서)
티베트 속담에 “해결될 문제라면 걱정할 필요가 없고 해
결이 안 될 문제라면 걱정해도 소용없다”라는 말이 있답니
다.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우리는 혼자가 아닙니다. 두려
워하지마세요. 우리안에계시는그분만잘붙들고있다면
꼭피할길을주실겁니다.
피할 길이 없을 때도 있다고요? 그렇다면 그 길은 당신
에게 꼭 필요한 길일 겁니다. 그 또한 주님의 뜻일 거고요.
혹시 이 순간 ‘그럼 내가 그동안 너무 걱정을 많이 하고 살
았나?’ 하고 또 걱정하실 분들도 계실 겁니다. 걱정하지 마
세요. 그건바로당신이열심히살고있다는증거니까요.
복음
묵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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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영미
로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