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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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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적으로앞세운권력의정당화, 권력이양거부가있습니다. 또한여기

에외국인혐오, 인종주의, 자연환경에대한관심부족, 목전의이익을위

한천연자원착취, 강제망명자에대한멸시를더할수있습니다.

5좋은정치는젊은이의참여와타인에대한신뢰를증진합니다

정치 권력이 소수 특권층 개인의 이득을 옹호하는 목적으로만 행사

될 때, 미래는 위태로워지고 젊은이들은 불신에 빠질 수 있습니다. 젊은

이들은미래건설에일조할수있는가능성을잃어버리고사회의주변부

로밀려나기때문입니다. 그러나정치가젊은이들의재능과열망을구체

적으로북돋워준다면, 젊은이들의얼굴과앞날에는평화가피어날것입

니다. 그러면우리는강한확신을가지고다음과같이말할수있습니다.

“저는당신을믿습니다.” 그리고공동선을위해우리모두함께노력할수

있다는것을 “저는당신과함께믿습니다.” 정치가개개인의재능과능력

을인정하는것으로드러날때에, 정치는평화에봉사합니다. “펼친손보

다더아름다운것이있겠습니까? 펼친손은주고받으라는하느님의뜻

입니다. 하느님께서는그손으로고통을주거나살인하는것을바라지않

으셨습니다

(창세4,1이하참조)

. 대신에그손으로삶에서보살핌과도움을주

기를 원하셨습니다. 우리 마음과 지력과 더불어 우리의 손도 대화의 수

단이될수있습니다.”

(베네딕토 16세, 베냉당국자들에게하신연설, 코토누, 2011.11.19)

모든사람은공동의집을짓는데에각자의돌을보탤수있습니다. 참

된정치생활은개인들의공명정대한관계와법을바탕으로합니다. 또한

모든사람과모든세대가지니고있는잠재력, 곧관계와지성과문화와

영성의 측면에서 새로운 힘을 발휘할 수 있는 잠재력을 확신할 때에 참

된정치생활이쇄신됩니다. 이러한확신에맞갖게살아가기란결코쉽지

않습니다. 인간관계는복잡하기때문입니다. 특히타인이나낯선이에대

한두려움또는개인의안위에대한염려를근간으로하는불신의분위기

가두드러진우리시대에는더욱그러합니다. 안타깝게도정치적차원에

서도국가주의나폐쇄적태도가드러나고있어서, 세계화된이세상이절

실히필요로하는형제애에대한논란이야기되고있습니다. 그러나오늘

날우리사회에는인류가족의선과행복을바라시는하느님아버지의참

된전달자이자증인이될수있는 ‘평화의장인들’이더욱더필요합니다.

6전쟁과공포전략에대한단호한반대

제1차 세계 대전이 끝난 지 백년 뒤인 오늘날 우리는 여러 전투에

서 전사한 젊은이들과 또 뿔뿔이 흩어진 주민들을 떠올리며, 골육상잔

의 전쟁들이 일깨워 준 참혹한 교훈들을 더욱 잘 깨닫고 있습니다. 평

화는 결코 권력과 공포로 이루어지는 균형으로만 평가 절하되어서는

안 됩니다. 다른 이들에 대한 위협은 그들의 지위를 격하하여 대상화

시키고 그들의 존엄을 부정하는 일입니다. 따라서 고조되는 위협과 무

절제한 무기 확산이 윤리에 어긋나며 참 평화의 추구를 거스르는 일

임을 우리는 다시 한번 선언합니다. 가장 취약한 사람들에게 자행되

는 테러는 주민 전체가 평화의 땅을 찾아 망명하지 않을 수 없게 내몹

니다. 이민을 온갖 악의 온상이라고 비난하며 가난한 이들에게서 희

망을 빼앗아가는 정치 담론은 용납될 수 없습니다. 오

히려, 평화는 개인적 배경 여하를 막론하고 개개인에 대

한 존중을 바탕으로 한다는 것을 재천명해야 합니다. 또한 법과 공동선

에 대한 존중, 우리에게 맡겨진 환경에 대한 존중, 선인들에게서 물려받

은 풍성한 도덕 전통에 대한 존중에 기초하고 있음을 확언해야 합니다.

나아가우리는현재분쟁지역에서살고있는어린이들과,이어린이들

의생명을보호하고그들의권리를수호하고자헌신하는모든이도각별

히생각합니다. 소년병으로차출되거나무장단체에인질로잡혀있지않

아도, 전세계어린이여섯명가운데한명이전쟁의폭력또는그상흔에

시달리고있습니다. 인류의미래를위하여무엇보다소중한것은이어린

이들을지키고그들의존엄을수호하고자힘쓰는사람들의증언입니다.

7평화를위한위대한계획

요즘우리는제2차세계대전직후채택된세계인권선언70주년을기

념하고있습니다. 이러한맥락에서성요한23세교황님의말씀도되새겨

봅시다. “인간이그권리들을의식하는것은불가피하게그들의무를전제

하는것입니다. 이런권리들의소유는이권리들을이행할의무를포함합

니다. 이는인간존엄의요구이자표현이기때문입니다. 따라서다른사람

들에게도똑같은권리를인정하고존중할의무가있는것입니다.”

(요한 23

세,회칙「지상의평화」(Pacem inTerris),1963.4.11.,44항수정번역,『교회와사회』,241면)

실제로

평화는인간의상호책임과상호의존에근거한위대한정치계획의열매

입니다. 그런데평화는날마다새롭게받아들여야만하는과업이기도합

니다. 평화는마음과영혼의회개를수반합니다. 이러한내면의평화와공

동체의평화는다음과같이서로떼려야뗄수없는세측면을지닙니다.

- 자기 자신과의 평화. 이는 아집과 분노와 조급함을 거부합니다. 프

란치스코살레시오성인의권고처럼, ‘남들에게온유’하고자한다면 ‘자기

자신에게도온유’해야합니다.

- 다른이들과의평화. 이는곧가족, 친구, 낯선이들, 가난한이들, 고

통받는 이들과의 평화로, 그들을 만나기를 꺼리지 않고 그들의 말에 귀

기울이는것입니다.

- 피조물과의 평화. 이는 하느님 선물의 위대함을 재발견하고, 이 세

상에살면서또미래의주역이자시민이될우리각자의책임을재발견

하는것입니다.

평화의정치는인간의나약함을잘알고이를기꺼이짊어집니다. 또한

평화의정치는구세주그리스도의어머니이시며평화의모후이신마리아

의노래

(Magnificat)

에서언제나영감을얻을수있습니다.마리아께서는온인

류의이름으로이렇게노래하셨습니다. “그분의자비는대대로당신을경

외하는이들에게미칩니다. 그분께서는당신팔로권능을떨치시어마음

속생각이교만한자들을흩으셨습니다. 통치자들을왕좌에서끌어내리

시고비천한이들을들어높이셨습니다. …우리조상들에게말씀하신대

로그자비가아브라함과그후손에게영원히미칠것입니다”

(루카 1,50-55)

교황프란치스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