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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향길베네딕다

수녀 | 성바오로딸수도회

말씀

이삭

하느님의섭리

“책 많이 파셨어요?” 도서선교를 나가면 신자들에게 자

주 듣는 말입니다. 틀린 말은 아니지만, 처음엔 듣기 불편

했습니다. 출판 사도직이란 특수성 때문에 수도생활을 시

작했다가 길을 바꾸는 자매도 봤고, 수도회를 아예 옮기는

자매도 봤습니다. 그 까닭은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 봉사하

며 살고 싶었는데 저희는 다른 형태의 가난을 살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확신이 필요했습니다! 종신서원을 앞두고 제가 받은 성

소에 충실하기 위해서 강한 체험이 필요했습니다. 그래서

기도했습니다. 출판 사도직이 이 시대에 꼭 필요하다는 표

징을 보여 주십사고. 그러면 고작 ‘책 파는 수녀’라는 말에

흔들리지않고꿋꿋하게이길을걸어갈수있을테니까요.

우리가 만든 매체를 누구에게나 무료로 나눠줄 수 있다면

이런고민은필요하지않았을것입니다.

질투가 났습니다! 아는 수녀님이 ‘요셉의 집’이라고 무료

급식소를운영하시는데, 당신은매일매일하느님의섭리를

만난다고 하셨습니다. 찾아오는 모든 손님을 예수님처럼

맞이하시는데, 예수님이 굶을까 봐 쌀이 떨어지면 쌀이 들

어오고 손이 필요하면 봉사자가 찾아온다고 했습니다. 그

래서 힘들어도 그 일을 계속하신다는 것입니다. 하느님의

은총을눈으로볼수있다니정말부러웠습니다.

드디어만났습니다! 시몬형제님을 만난건본당도서선

교의 자리였습니다. 그분은 책을 통해 주님과 인격적인 관

계를 맺게 되었다며 저희에게 점심을 사 주셨습니다. 당신

삶의 역사를 들려주시면서 성경책 다음으로 가브리엘 보

시의 「그와 나」를 많이 읽었다고 하셨습니다. 닳을 대로 닳

은 책에는 완독한 날짜가 적혀 있었는데 앞뒤 면지에 빼곡

했습니다. 그때의 뜨거움과 전율을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

까요?

그렇습니다. 주님은 눈에 보이는 은총을 베풀어 주시기

도 하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은총을 베풀어 주시는 분이십

니다. 누구의 체험이 아니라 저만의 고유한 체험이 필요했

기에주님은힘을주셨습니다. 그림책을썼을때도, 라디오

방송 프로그램을 진행했을 때도, 또 인터넷 서점을 운영하

며 메일링 서비스를 하는 지금도 저는 주님의 섭리에 의지

하며하느님의사랑을전하고자노력합니다.

주님은 초대하십니다! 눈에 보이는 사람뿐만 아니라 눈

에 보이지 않는 어려움을 겪는 사람에게도 자선을 베풀라

고 하십니다. 책을 기획하고 출판하려면 저희의 노동력만

으로 되는 것이 아니라 경제력도 필요합니다. 쉽지 않겠지

만, 바오로딸출판사도직은계속될것입니다.

교리상식

전대사는대사의한종류입니다. 대사는은혜, 관용, 너그러움등을의미하는라틴어인둘젠시아를번역한말입니다. 대사에

는전대사와한대사가있습니다. 전대사는죄인이받아야할벌을전부면제해주는것이고, 한대사는그벌의일부를면제해

주는것입니다. 오해하지말아야할것은, 대사라는말이고해성사를통해용서받은죄에대한벌을면해주는것이지죄자체

를용서하는것이아니라는점입니다. 그러니대사를면죄부와동일시하면안됩니다. 우리말면죄부는 ‘대사’를잘못번역한

것이고, 세계사에나오는면죄부라는말은 ‘대사의남용’으로고쳐사용해야합니다.

전대사와 면죄부는 같은 건가요?

글_

교회상식속풀이」

|

바오로딸발행